정의당, 국민모임과 '동행' or '독행'…'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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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국민모임과 '동행' or '독행'…'갈림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0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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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국민모임 충분히 공감, 하지만 신중히 지켜봐야"
국민모임, "정의당과 통합 진보정당 가능성 열려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오른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 뉴시스

정의당이 갈림길 앞에 놓였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 모임(약칭 국민모임)'이 신당 창당에 나선 가운데, 정의당과 국민모임의 '동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따로 '독행'하기에는 두 세력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와 '정치적 방향성'이 흡사하기 때문.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모임은 송년 성명서를 통해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 정치의 주체가 돼야 한다. 국민모임부터 그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희망의 정치를 2015년에 시작하겠다"며 창당 의사를 확실히 했다. 또한 이들은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의 인사들에게 합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국민모임 충분히 공감, 하지만 신중히 지켜봐야"
국민모임, "정의당과 통합 진보정당 가능성 열려있다"

정의당은 국민모임의 움직임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같이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새정치민주연합이 몰락해가고, 진보정당의 분화된 모습 때문에 (국민모임이) 그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이 다 모인다고 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일단 신중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아직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모임과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 천 대표는 "인물 중심의 제3정당은 수없이 많은 경험에서 실패가 반복됐다. (국민모임이) 만들 정당이 정의당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어떤 분들이 모여 어떤 정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모임은 오는 3월까지 대중적인 지지 확보 및 신당 홍보 차원의 국민대토론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에 대한 국민모임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진보 세력의 동참 여부에 대해 정동영 고문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북핵·세습독재 등에 내부토론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통합진보당과는 선을 확실히 그으면서도, 정의당에 대해서는 "국민모임이 전국을 돌며 여는 국민대토론회에서 정리될 내용"이라고 밝혔다.

국민모임의 한 관계자도 2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아직 뭐라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의당과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 고문의 말처럼 국민대토론회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진보신당·통합진보당 사태 반면교사(反面敎師),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 통계 자료 ⓒ 휴먼리서치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처치>는 지난 1일 '국민모임의 신당이 창당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당 창당 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9.6%, '새정치민주연합' 21.1%, '신당' 18.7%, '없음/잘 모름' 15.5% 순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5.1%에 불과했다.

통계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정의당과 국민모임의 '동행'은 서로에게 '윈윈(Win Win)'이다. 정의당은 부족한 지지도를 끌어올려 2016년 총선 등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국민모임은 단숨에 기존 야권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을 꾸릴 수 있는데다가 정의당이 가진 원내 의석수 5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진보신당·통합진보당 사태 등 통합과 분열의 '굴곡진 역사'를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정의당으로서는 기대보다는 고민이 앞설 수밖에 없다.

진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진보정당이 참 굴곡졌다. 정의당으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는 시행착오일 뿐, 굴곡진 역사를 되돌아보면 바른 길, 정의로운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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