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경영승계' 정의선 자금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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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경영승계' 정의선 자금창구?
  • 방글 기자
  • 승인 2015.08.1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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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당기순이익의 53%를 현금배당한 것을 두고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도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내부자 고발로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현대엔지니어링에 배당 문제 지적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승계작업에 필요한 현금 마련을 도왔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김모 재경본부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얼마에 맞추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실제손익은 1500억 원도 안 되는데 영업이익을 4000억 원에 맞추려고 원가율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단기간에 원가율이 조정된 문서를 공개했다.

사 측은 물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주가는 하루만에 11%가 떨어졌고, 금융당국은 의혹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말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기순익의 53% 현금배당…승계자금 후원?

엎친 데 덮친 격.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688억 원을 현금 배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은 200억 원 수준의 배당을 챙겼다.

사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2년에도 보통주 1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통주 1주당 2만3000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때문에 배당을 두고 각종 뒷말이 나돌았다.

그 중에서도 승계작업이 코앞으로 다가와 재원 마련이 필요한 총수일가를 위한 배당이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1688억 배당 中 1490억 오너家 몫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배당한 1688억 원 중 1490억 원(85%)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챙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대부분을 현대건설(38.62%)과 정의선 부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68%) 등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분식회계 의혹도 배당 문제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일 뿐 내부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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