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原則)' 지킨 문재인, '문칙(文則)' 반대한 8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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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原則)' 지킨 문재인, '문칙(文則)' 반대한 89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14 1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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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기춘 체포동의 가결로 한숨 …"文 직접 요청에도 반대표 다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시사오늘

'리더십 실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3일 박기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부결에 표를 던진 소속 의원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져 '당대표 문재인'의 앞길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새정치연합 내부 분위기는 무소속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의 부결을 예상하는 쪽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출장과 지역 관리를 위해 여의도를 떠난 여야 의원들로 인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고, 표결을 진행한다고 해도 평소 의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박기춘 의원이기에 가결로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박기춘 의원은 동교동계 좌장 박지원 의원의 최측근. 비노(비노무현)계가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모으는 건 자명한 일이었다. 실제 비노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당내 기류에 문재인 대표가 직접 나섰다.

문 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총에서 "아프고 안타깝지만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의 도덕적 기준,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 그것이 국민들의 상식이자 요구이며, 특권 내려놓기"라며 박기춘 체포동의안 가결을 강력히 주장했다. '당심'보다 '민심'을 앞서 살피는 원칙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간청한 것이다.

결국 체포동의안은 찬성 137명, 반대 89명(기권·무효 10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부결됐다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게 분명했던 문 대표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한숨 돌린 셈. 그러나 부결에 표를 던진 의원이 89명에 달했다는 것은 향후 문 대표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의원 123명과 새정치연합 의원 106명이 참석했다. 정의당·무소속 의원은 7명이었다.

새누리당과 정의당·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가운데 찬성에 힘을 실은 의원은 7명에 불과하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존재한다고 치더라도, 새정치연합 의원 상당수가 문 대표가 주장한 '원칙'에 동조하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문칙(文則)'에 반대한 것.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14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우리는 애초에 부결을 예상했는데 가결이 됐으니 잘 된 일"이라면서도 "문 대표는 조금 곤란하게 됐다. 의총에서 직접적으로 의원들에게 찬성에 표를 던질 것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표가 잘 안 나왔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문재인은 '원칙'을 주장했는데, 일부 의원들은 이것을 '문칙'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심상찮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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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칙이라니 2015-08-14 12:54:53
새정치 비노 작당들은 아무런 대안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

범죄자 체포까지 반대하는 비노 작당들은 문재인 죽이기 모략을 당장 중단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