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이후 '심기불편'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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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 이후 '심기불편' 유승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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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날 선 질문, 한민구 국방부 장관 진땀
국방위 관계자, "劉, 오늘따라 유독 심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 오찬 직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불편한 심기를 역력하게 드러냈다.

유 전 원내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유 전 원내대표가 배정된 자리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멀리 위치한 테이블, 그것도 가장 외곽 좌석이었다.

청와대 측에서 사전에 자리를 배정했음을 감안하면 유 전 원내대표가 외곽 좌석에 앉은 데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을 공산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더욱이 두 사람은 시선 교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 대통령이 입장과 퇴장 시에 동선에 있는 의원들에게만 악수를 청해 손도 마주잡지 않았다고.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냉랭했다면 냉랭한 분위기였다"며 "오찬장에서 나설 때 유 전 원내대표의 표정이 좋지 않아보였다"고 전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열린 국방위 긴급현안보고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향해 독기서린 질의를 거듭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남북공동합의문에 명시된 '비정상적 사태'가 포괄적인 군사적 도발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이를 '재발방지 약속'으로 해석하는데, 그렇다면 합의문에 명시된 '비정상적 사태'가 어떤 사태인지 남과 북이 구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이 있느냐"며 한 장관을 압박했다.

한 장관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유 전 원내대표는 재차 "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나 핵 실험은 어떻게 봐야 하나", "우리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실험이나 핵실험에 대해 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는데, 그렇다면 군사도발이라는 비정상적 사태가 발생했으니 그때도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해석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한 한 국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마치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한 장관에게 토해내는 것 같았다고.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께서 원래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질의를 자주 하시는 편이긴 하지만 오늘(26일)은 유독 더 심해보였다"며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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