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 출마? 시껍하려면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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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산 출마? 시껍하려면 온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9.26 1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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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①- 부산편>"박근혜, 대구만 챙기다 큰코다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역 민심의 향방은 명절에 갈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가친척들이 한데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안부를 묻고, 각종 대소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이번 한가위는 20대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인 만큼, '정치인 품평회'가 한바탕 식탁 위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추석을 맞아 문재인·안철수 출마설로 뜨거운 '부산', 야권 재편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호남', 그리고 대한민국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충청'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추석 민심을 파악해 본다.

"문재인·안철수 출마하면 필패"…"부산 소외감 느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23일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에게 PK(부산경남)지역 출마를 권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는 만큼 온 국민의 이목이 부산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내 야권 인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부산에 출사표를 내민다면 자신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면서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23일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부산 야당 지지자들은 모두 환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지역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기자는 26일 충남에서 부산으로 시집온 지 40여 년째라는 최모 씨(61, 부산 영도)와 통화했다. 부산 영도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영도에 출마할 수 있다더라.

"왜 자꾸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김무성이도 원래 남구 사람이고, 문재인 그 양반은 거제 출신 아닌가. 거제는 부산도 아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런 큰 양반들은 지역도 잘 안 챙겨요. 난 김무성이 집 근처에서 한 번도 본적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이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겠는가.

"문재인이 진짜 부산에 출마한다고? (웃으면서) '시껍하려면 온나.' 작년에 물난리 났을 때 그 사람은 광화문에서 단식한다고 카메라 눈치만 봤잖느냐. 그거 다 기억하고 있어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는 잘 모르겠다. 그 양반보다는 조경태가 더 낫지. 안철수는 서울 사람이라고 봐야지 않겠어?"

▲ 부산 중구의 한 부두 ⓒ 시사오늘

부산 지역 내 여권 인사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기자는 같은 날 오후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한 핵심 관계자와 통화했다.

-통화가 가능한가. 주변이 무척 시끄럽다.

"괜찮다. 요즘 재보궐선거 때문에 좀 분주하다. 오늘(26일)도 부산 진구 쪽에서 도움 요청이 와서 같이 주민들한테 인사드리고 그랬다."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이 출마할 수도 있다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거다. 문 대표나 안 의원이나 지금 부산에 오면 무조건 진다. 새정치연합 쪽에 다른 지역위원장들은 수혜를 꽤 보겠지만, 정작 본인들은 필패예요. 절대 출마 못한다. 오면 우리로선 '땡큐(Thank you)'다."

-새누리당 계파갈등도 야권 못지않다.

"(웃으면서) 계파갈등이라…, 계파갈등이 아니라 박근혜·김무성 갈등이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갈등이라고 봐야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난 3월이었을 거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대를 방문하려고 들렀는데 학생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쪽문으로 입장한 적이 있었다. 내가 그 장면을 직접 목격했었는데, '부마항쟁' 때가 겹쳐보이더라.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TK·PK의 갈등은 무엇을 의미하나.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산소외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다. 정부가 추경안 낼 때마다 살펴보면 PK 대비 TK가 적어도 2배, 많게는 3배씩 챙기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요즘 박 대통령에 대한 부산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아마 지지율이 20% 가까이 차이나는 걸로 아는데, 대구만 챙기다가는 정말 큰코다칠 수도 있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4주차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 따르면, TK의 지지율은 65%, PK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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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마머꼬 2015-10-02 00:22:01
기자 입맛에 맞는 사람 골라서 인터뷰하면 없는 민심도 만들 수 있겠죠...
특히 고른사람이 생탁문제에 대해서 가만히 있는 조경태 따위에 좋은 감정을 가지는
사람이면 말이지... 솔직히 진짜 인터뷰 했는지도 확인이 안되지... 거기다 맨 아래에 한국갤럽이라는 통계조사 회사 통계 집어넣어서 자기는 객관적인냥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정치혁신 2015-09-26 21:16:56
지금 존재하는 정치의 패악적 구조를 그대로 인정하고, 더 강화시켜야 한다는 전제와 지향하에서의 이러한 글을 쓰는 쓰레기는 존재의 의의를 모르겠다. 이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