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정리 놓고 속앓이 하는 두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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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정리 놓고 속앓이 하는 두산, 왜?
  • 방글 기자
  • 승인 2015.12.1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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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두산이 방산사업을 정리,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두산이 방산 부분을 털어내면서 중공업 사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정리 사업이 방산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 DST에 이어 한국항공우주 지분도 털어낼 예정이다. 방산사업을 정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두산DST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오딘홀딩스는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두산(51%)이 49%의 지분에 대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지 동반 매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 DST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방산 부분이 분리돼 나온 회사다. 지난해 매출 6158억 원에 영업이익 226억 원을 올리는 등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업계는 두산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DST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초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두산 측은 “면세점 사업에 1조 원 수준을 투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방산 사업을 정리한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방산사업이 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안이 연결돼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 등이 연관돼 있는 만큼 쉽게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실 두산의 중공업 사업 중 방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방산사업을 제외하더라도 두산의 핵심 사업이 중공업인 데는 변화가 없다.

게다가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점, 공작기계 사업 부분들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 등도 방산사업 정리 수순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공작기계사업부분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기술직 45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이 외에도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원 역시 30% 정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도 방산사업 정리 수순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두산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가 3900억 원 수준이다.

업계는 두산 측이 잠재 인수자 의사를 우선적으로 타진하고, 불발될 경우 장내 블록딩 처리 방식으로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방산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화 측이 고려되고 있지만, 올해 빅딜 등으로 투자자금이 많았던 만큼 불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2만 원대이더 KAI의 주가가 2011년 상장 이후, 10만 원선까지 뛰었다는 것도 부담이라는 해석이다.

어찌됐든 업계는 두산이 비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고정비를 절감,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데 확신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두산의 정리 대상이 방산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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