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제3의 인물' 돌풍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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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제3의 인물' 돌풍 가능성, '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11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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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 원희룡·유승민, '야권통합' 김부겸·손학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대 총선 이후 차기 대권 구도가 '제3의 인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일각서 제기된다.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기존 여야 대권 주자들이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돌풍을 일으킬 제3의 차기 대권 주자로는 여권의 원희룡, 유승민과 야권의 김부겸, 손학규 등이 거론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 뉴시스, 시사오늘(김부겸)

'제3의 인물' 돌풍설 제기되는 배경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일 공개한 1월 1주차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을 살펴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8.3%), 무소속 안철수 의원(18.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18.0%) 3인이 초박빙 양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더불어민주당)은 10% 밑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12월 4주차를 기점으로 김 대표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하락한 이후 3주째 지속되고 있다.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과 같이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는 대권 주자가 없는 실정인 것이다.

더욱이 김 대표는 주요 현안마다 청와대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가 급격히 위축됐고,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야권 분열을 일으킨 주범으로 각인돼 민심을 잃은 느낌이다. 박 시장은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제3의 인물'이 차기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주된 배경이다.

이와 관련, 여권에서는 차기 총선 정국 이후 부각되는 정치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비판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관련기사: "새누리 '20년 장기 집권 플랜', 정말 존재할까",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97).

지난해 12월 <시사오늘>과 만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의 사전 허락 하에 이 같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본다"며 "해당 정치인은 단숨에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원외 인사가 '제2의 노무현'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설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국민회의 등의 통합을 주도하는 인사가 청와대에 입성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與, 원희룡·유승민

'제3의 인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이 꼽힌다.

원희룡 지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거론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개혁 성향과 소신 행보 때문이다.

원 지사는 지난해 메르스 정국에서 "백 번이든 천 번이든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했고, 유 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에는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인데 이렇게 찍어서 내보내듯이 하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도 않고, 정권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 16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을 때부터 "개혁에 있어서는 야당과의 신사협정도 필요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뚜렷한 개혁성을 보인 바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새누리당)와의 공통분모가 상당하나, 남 지사는 최근 누리과정(무상복지) 예산을 두고 경기도의회와 신경전을 벌여 '연정'의 빛이 바랬다는 측면에서 원 지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의 개혁 성향은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며 '중부담-중복지'를 주장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확인된다. 그는 '배신의 정치' 파동 속에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견제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소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할 말은 하는 개혁보수' 정체성은 앞서 친박계 핵심 관계자가 언급한 '제3의 인물'과 딱 맞아떨어질 뿐만 아니라, 중도개혁세력 출현을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에도 부합한다.

더욱이 원 지사와 유 전 원내대표도 대권 욕심을 감추지 않는 눈치다. 원 지사는 최근 제주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취재진들이 대권 도전에 대해 묻자 "내일 저녁 누구랑 밥 먹을지도 아직 모르는데…"라며 여지를 남겼다. 유 전 원내대표 역시 지난해 12월 대구 지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뒤에 다시 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변수가 있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서 '협치'라는 과감한 정치실험을 시도하고 있으나 토호 세력과의 마찰이 여전하고, 유 전 원내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청와대발(發) TK(대구경북) 물갈이'의 희생양이 될 공산이 있다.

野, 김부겸·손학규

김부겸 전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가 거론되는 까닭은 야권 분열 구도에 기인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각각 국민의당, 국민회의라는 신당을 창당해 호남권 인사들을 규합, 호남 민심을 두드리고 있는 반면,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는 수도권·영남권 인사와 신규 영입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고 있다. 마치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인들이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다.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야권 지지자들은 더민주당과 신당 세력의 통합을 강력히 열망하고 있지만, 둘 사이의 반목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눈치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총선 이후 대선 직전에 연합 등의 방식으로 뭉쳐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해 '도로 2012'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국민회의 등의 통합을 주도하는 인사가 대권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설이 나오는 이유다. 정계에서는 그 적임자로 김 전 의원과 손 전 대표를 꼽는다.

김 전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면서 문 대표를 비롯한 주류 인사들과의 외연의 폭도 넓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무렵에는 문 대표와 김 전 의원 사이에 '당권-대권 빅딜' 논의가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이 김 전 의원은 우리 정치권의 영원한 숙제인 '지역주의 타파'에 근접한 정치인이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원외인사가 '제2의 노무현' 바람을 일으켜 향후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도전, 그의 직계선배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대결할 예정이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는 더민주당의 복귀 요청과 '안철수 신당'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손 전 대표의 파괴력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고, 정계에 복귀하더라도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분열된 야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등판해 대권가도를 노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자와 만난 손 전 대표의 최측근은 "손 전 대표가 그 판에 들어가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게 뭐가 있느냐. 아마 내년 총선에 관여하지 않고 출마자들만 간접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조용할수록 좋지 않겠느냐. 총선 이후에 손 전 대표를 찾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리라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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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백마강ㅋ 2016-01-13 01:08:09
그건 기사도 아니고 댁 희망사항일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