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진흙탕 공방, '어부지리'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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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진흙탕 공방, '어부지리' 손학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2.0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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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계가 '감놔라 대추놔라' 할 상황 아니야…당 혼란 클수록 孫 위상 높아질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손학규 전 대표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안 전 대표가 '혁신 전대' 제안으로 '잽'을 날리자, 문 대표는 '마이웨이' 선언으로 '강펀치'를 날린 모양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진흙탕' 공방에 정계의 이목은 토굴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 쏠린다. 일대 혼란 속에서 손학규계 인사들이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상승세를 탔다. 그는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들을 제치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는 눈치다. 손 전 대표가 움직일 때마다 '손학규'라는 이름 석 자가 뉴스를 뒤덮는다. 그는 최근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정국 때 매일 늦은 저녁까지 빈소를 지키며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정계복귀설'도 대두됐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대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실망스런 행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일보 최권일 정치부장은 지난 3일 YTN<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요즘 손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진보와 보수의 중간지대에 있는 손 전 대표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정치를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손 전 대표는 정계복귀에 손사래를 친다. 당내 손학규계 인사들도 김동철·임내현 등 호남 출신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홍에 대해 가급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다투는 마당에, 손학규계가 뚜렷한 의사를 내서 뭐하겠느냐"며 "그 판에 들어가서 감놔라, 대추놔라 할 수도 없고, 손학규계 사람들은 지금껏 그런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손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낼 것"이라며 "직접 유세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출마하는 측근들을 간접적으로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손학규계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정쟁을 벌일수록 손 전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손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새정치연합은 장기적인 침체에 빠졌다. 손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하셨으니 이쪽이 어떠니, 저쪽이 어떠니 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사실 당이 혼란스러울수록, 또 손학규계가 조용할수록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손 전 대표에게는 좋지 않겠느냐. 총선 이후 손 전 대표를 찾는 여론이 형성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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