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봉?...벤츠코리아, 배당은 '펑펑' 기부는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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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봉?...벤츠코리아, 배당은 '펑펑' 기부는 '생색'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2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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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은 순익 '66%', 기부금은 '0.06%' 국부 유출 지적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해 9월 발생한 '벤츠 골프채 사건'의 모습 ⓒ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으로 나서 소비자들의 반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한해 동안 기부금으로 20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3조1415억 원 대비 0.06%에 해당하는 수치로써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기부금 비중인 0.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벤츠코리아는 2015년 1460억 원을 투자에 이어 올해에도 약 19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딜러사의 지원없이 벤츠코리아 단독으로 진행한 투자는 2014년 경기도 안성시에 신규 부품물류센터 오픈을 위해 520억 원을 사용한 것과 지난해 9월 최신식 교육시설인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센터 완공하는 데 250억 원을 쓴 것이 전부다.

여기에 지난해 순이익 887억 원 중 66%인 585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 국내 시장이 판매 기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샀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이 24% 수준임을 감안하면 벤츠코리아의 배당 성향은 지나치게 親주주적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벤츠코리아 주주가 외국 기업인 다임러 AG(51%)와 스타오토홀딩스(49%)로 구성된 까닭에 국내 수익 배분을 놓고 이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다.

다임러 AG는 벤츠 코리아의 본사로써 독일 기업이며 스타오토홀딩스의 경우에는 국내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모회사이자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레이싱홍그룹의 계열사로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배당금 명목으로 가져간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4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4%에서 3.5%로 내려 앉았음에도 배당금은 오히려 늘렸다. 벤츠코리아가 비상장 기업으로써 순이익 범위 내 배당을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주당 액면금액이 5만 원에 불과한 벤츠코리아의 주당 배당금액은 97만5975원으로 액면배당율이 1951.95%에 달한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로 있는 외국 기업들은 말 그대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가만히 앉아서 긁어모으고 있는 격이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180억 원(순이익 204억 원, 배당성향 87.8%), 212억 원(순이익 300억 원, 배당성향 90.2%)을 배당해 국부 유출이라는비난을 산 바 있다. 이후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낮춰 유지했으나 지난해 또 다시 슬그머니 고배당 움직임이 고개를 들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벤츠코리아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벤츠 코리아가 고급차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는 사회공헌이나 국내 투자를 통해 그만큼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849%에 달한다는 점과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는 점을 들며 기부액수도 중요하겠지만 활동의 진정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벤츠코리아는 리콜부터 차 한대값에 지나지 않는 기부금, 고배당 등의 도덕성 문제에 항상 시달리는 기업"이라며 "벤츠 코리아는 우리나라를 단순히 장사를 해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시장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대표이사 역시 국내 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실적을 달성해 승진하기 위해 거쳐가는 곳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독일 본사의 정책이 현지 시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거나 국민들의 잣대와 기준이 높아지지 않는 이상 이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실시된 세무조사에서도 탈세 정황이 포착돼 502억 원 가량의 세금 폭탄을 맞는 등의 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과세전 적부심사청구를 제출한 상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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