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중수부', 세정그룹에 칼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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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중수부', 세정그룹에 칼날…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7.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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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세청 조사4국, 세정 서울지사에 사전 예고 없이 세무·회계 관련 자료 압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패션 기업 세정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얼려졌다. ⓒ 뉴시스

'인디안'으로 유명한 부산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 19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40여 명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주)세정 서울지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선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 입장에서는 ‘저승사자’와 같은 ‘국세청의 중수부’에 비견되는 조직으로, 탈세 의혹이나 비리사범 조사에 투입되며 기업사냥꾼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단순 정기조사가 아닌 세정그룹의 비리나 탈세혐의 등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정그룹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정기조사도 3~4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기조사가 아니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내용은 모르지만, 기업 비리나 탈세와 관련된 조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라며 비리 의혹 등에 대해 부인했다.

기업 세무조사는 통상 세금 탈루 등 범법행위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 한 정기조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정그룹 관계자가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분명 “정기조사도 3~4개월 걸린다”라며 정기조사가 아니라는 속내를 밝혔듯이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비정기 세무조사로써, 기업 비리 등에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세정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상황에 따라서는 거액의 추징금뿐만 아니라 조세범칙조사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조세범칙조사는 검찰 고발을 전제로 이뤄지는 일종의 세무사찰이다.

앞서 세정그룹은 지난 2012년 세무조사에서 180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납부한 이력이 있어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관련 세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청와대가 최근 국세청에 기업탈세를 비롯한 비자금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천명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일부 기업이 해외에 재산을 은닉하고 지난 정부 때 조성한 비자금을 안전한(?) 해외금고로 이동시켰다는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해 강력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에 이은 코오롱그룹과 대림그룹 관계사에도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잇다.

일각에서는 세정그룹도 본사가 아닌 서울지사만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서울지사를 통해 해외무역을 하는 해외법인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자금세탁 창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정그룹 관계자는 “서울지사만이 아닌 세정(그룹전체)에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세탁은 아니다. 확인된 부분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세정그룹은 웰메이드, 인디안, 부르노바피, 트레몰로, 올리비아로렌, 비비올리비아, NII 등 유명 패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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