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불출마]불붙는 50대 기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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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불출마]불붙는 50대 기수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1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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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도전을 타진하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차기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50대 기수론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비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을 불출마의 변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그가 대권가도를 밟기 위해 전대 출마를 접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민주는 당헌·당규로 당권과 대권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장은 △위협받는 평화, 멀어져가는 통일 △심화되는 불평등 △후퇴하는 민주주의 등 세 가지를 전대 출마를 고민한 이유로 들었다. 제1야당 대표 후보라기보다는 대통령 후보의 명분에 가깝다는 평가다.

또한 이 시장은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찾아서 하겠다"며 앞으로 자신의 행보를 추상적으로 예고했다.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는 역할'과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이 '문재인 대항마'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의 한 수도권 지역위원장은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차기 대선 경선에 도전해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고, '경쟁을 거친 대선 주자'를 배출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며 "이 시장 개인적으로도 내년 대권에 한 번 도전하는 것이 2018년 지방선거나 차차기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 시장이 '50대 기수론'을 내세워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기 대권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 뉴시스

일각에서는 이번 이재명 시장(만 51세)의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50대 기수론'을 찾는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차기 대선 구도는 여권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만 72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만 64세), 그리고 야권의 문재인 전 대표(만 63세) 등 60대 전후의 '올드보이'로 점철된 실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만 54세)도 지난 대선 이후 참신함을 잃은 행보를 거듭해 사실상 '올드보이'라는 평이다.

이 가운데 이 시장이 '젊은 피'의 대표주자로 대권 레이스 합류를 시사한다면, 여권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야권의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신선한 50대 인물들이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핵심 인사는 17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차기 당대표로 나경원·이재명을 1위로 국민들께서 꼽지 않았느냐. 지난 20대 총선에서 일었던 변화에 대한 열망의 연속선"이라며 "이제 이 시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것이다. 그리고 50대 기수론도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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