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음료업계가 그동안 주 종목이었던 커피 대신 차(茶)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식음료업계 전반을 포함해 커피전문점에서도 차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커피에 밀려 있던 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스타벅스의 티 음료 브랜드 ‘티바나’다. 티바나는 티 고유의 향과 맛을 현대적인 감각과 웰빙 콘셉트로 재해석한 메뉴를 앞세워 지난달 6일 스타벅스 전국 940여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티바나는 세계적인 티 수요 증대에 따라 지난 2013년 스타벅스에 인수돼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300여 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티바나 대표 메뉴로는 샷 그린 티 라떼와 자몽 허니 블랙 티 등 수제 음료 2종과 ‘유스베리 블랜드’, ‘제주 녹차’, ‘히비스커스’ 등 총 8종의 개별 음료 및 패키지 제품이 있다.
티바나는 론칭 열흘 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하면서 초반 흥행에도 성공했다. 티바나의 다양한 차가 새로운 취향을 찾아 왔던 잠재 고객 수요와 조화를 이루며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 분석이다.
즉석음료(RTD) 시장에서도 다양한 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0일 영국풍 프리미엄 밀크티 ‘립톤 밀크티’ 2종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은 국내 차음료 시장의 성장과 해외여행 경험 증가 등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이 확대되고, 20~30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정통 영국식 밀크티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신제품은 125년 전통의 글로벌 차 브랜드 ‘립톤’의 제조 노하우로 만든 프리미엄 밀크티다. 립톤의 차 전문가들이 선별한 고급 홍차의 깊고 풍부한 향에 전지, 탈지분유가 아닌 우유를 20% 넣어 더욱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330ml 팩 제품과 240ml 캔 제품 2종으로 구성됐다.
동서식품은 지난 4일 홍차 브랜드 ‘타라(Tarra)’를 론칭했다. 제품은 총 5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다.
타라는 동서식품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반영된 프리미엄 홍차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도록 홍차가 지닌 떫고 쓴 맛은 줄이고 홍차 고유의 맛과 향을 극대화했다. 특히 티 마스터가 선별한 오렌지 페코(Orange Pekoe) 100% 찻잎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샘표의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은 지난 8월 차 음료 신제품 2종을 내놓으면서 차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순작이 첫 선을 보인 차 제품은 ‘여자를 한번 더 생각한 연근우엉차’와 ‘남자를 한번 더 생각한 비수리헛개차’ 등 2종이다. 기존에 물에 우려먹는 원물 타입과 티백 타입으로 선보였던 ‘순작헛개비수리차’와 ‘순작연근우엉차’를 간편하게 음료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신제품 2종은 각각 다이어트와 면역력 강화, 간과 신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재료를 넣었다. 또한 인공 첨가물을 넣거나 농축액을 섞지 않고 원물을 우려낸 차를 100% 담아 원재료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업계가 ‘커피 대신 차’를 외치는 가장 큰 원인은 성장 가능성이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차 시장은 향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 2014년까지 국내 차 생산량은 약 100% 증가하면서 연평균 약 25%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다(茶)류 수입량도 52.3%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차 음료 시장이 지난해 2500억원대보다 커진 2800억~3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웰빙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와 커피 외에 다양한 맛과 풍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성장할 만큼 성장한 상태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에도 커피가 크게 호황기를 이룬 뒤 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만큼 우리나라도 점차 일본처럼 차와 관련된 음료가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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