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빙하기]장기화 조짐…‘정우택, 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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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빙하기]장기화 조짐…‘정우택, 너 때문이야’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2.2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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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일각, “민생 안정이 우선”…정치 빙하기’ 길지 않다 관측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여‧야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야당은 정 원내대표를 친박(박근혜)계 지도부로 규정하면서 ‘정치적 냉각기’를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 안정화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합의는 또다시 불확실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야간 ‘정치적 냉각기’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여‧야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뉴시스

◇ 2野, “‘도로 친박당’ 협상파트너 인정 안 해” VS 與, “야당, 거만을 넘어 오만의 극치”

20일 여‧야는 새누리당내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새누리당이 또다시 친박당이 됐다고 비난하며 정 원내대표를 정상적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대여(對與)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오만한 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 원내대표의 선출은 오로지 정치적 셈법이 작동한 결과다. 새누리당은 처절한 쇄신을 통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라며 “지금 국민 정서로는 정 원내대표를 정상적인 협상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국회 로드맵을 짤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도 논평에서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새누리당은 더 이상 정치적 생명연장에 애쓰지 말고 당 해체를 통해 마지막으로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의 비판에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믿고 지켜봐달라”며 “정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에 비박 인사를 새우고 친박의 2선 후퇴를 촉구하겠다고 공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처럼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입이라도 맞춘 듯 협상을 거부하는 야당의 행태는 거만을 넘어 오만함의 극치”라며 “야권은 하루빨리 국정공백을 수습하고 민생을 살피기 위한 여당의 노력에 화답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여전히 ‘대여(對與) 회동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일단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 원내대표가 선임된 만큼 민심을 감안해 ‘냉각기’를 갖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야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회동 강행’ 행보를 취하는 것에 대해 '야권에 밀리는 여권 이미지를 강조해 야권과의 갈등을 부각하고, 당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정치적 냉각기’ 장기화 NO!”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야의 ‘정치적 냉각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야권과 줄다리기 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하면서 여야의 화해 무드도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1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도 비박계가 선출돼 당권을 잡는다면 공전하던 여‧야‧정 협의체도 정상적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권도 촛불민심을 반영해 냉각기를 선언했지만 정국 안정을 위해선 여‧야‧정 협의체 구성 논의를 마냥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논의를 통해 잠정 합의 한 1월 개헌특위 가동을 위해서라도 아예 소통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권은 다음주 쯤 정 원내대표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달 말 퇴임하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음주쯤 정 원내대표를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헌법 질서를 지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안보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 갈등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관계자는 “일단 21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까지 친박계로 뽑힐지 아닐지가 관건”이라며 “정국을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선 마냥 대화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일주일간 냉각기를 갖자고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굳이 야당 방문을 강행하는 정 원내대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친박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이해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야당과 협치가 절실한 만큼 보여주기 식 정치가 아닌 국민의 신임을 되찾기 위한 진실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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