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냐 문재인이냐의 선택”…실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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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냐 문재인이냐의 선택”…실제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7.01.0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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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올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1대1로 붙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1987년 대선에 비춰, 19대 대선이 ‘안철수-문재인’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개편대회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자격이 있는 정당은 우리 국민의당과 민주당뿐”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은 정권을 꿈꿔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에서 만약 제가 노력해서 후보가 되고 민주당에서 무난하게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결국은 저 안철수냐 문재인이냐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비교우위와 관련, “누가 더 정직한가, 누가 더 정치적 난관을 뚫고 성과를 만들어냈는가, 누가 더 책임져왔는가, 누가 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가의 기준으로 국민들께서는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이 험악함에 따라, 소위 보수 세력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후보를 내도 의미 있는 표를 못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듯싶다. 하지만 6월 민주화 항쟁 직후 군사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극도로 높았던 시기에 치러진 지난 1987년 대선에서는 군인출신인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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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최기선 전 인천시장은 지난 2012년 2월 3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1987년 대선 때 나는 YS(김영삼)나 DJ(김대중) 둘 중 한명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의가 불의에 질 수 없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러나 개표 때 절망감이 밀려왔다. 2개월 동안 술독에 빠져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당시 노태우 후보는 비록 ‘군사정권의 후예’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6·29선언 등을 통해 나름 전두환 정권과 차별화를 이뤘고 여당 후보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감도 어필할 수 있었다. 반면 YS와 DJ는 민주화 세력의 대표성은 가지고 있었지만 ‘수권능력’에서 의구심을 일게 했다.

그 시절 30세의 나이로 민주화를 갈망하던 학생운동권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었던 이원복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3월 27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야당은) 수권능력이 없었다고 봤습니다. 그 때 야당에는 세 그룹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 할 때와 같은 지사 그룹, 두번째는 데모할 때 몸으로 한 몫 하는 투사파 그룹, 세 번째는 어디 가서 밥 먹을 수 없으니까 그냥 따라다니며 밥 얻어먹는 식객 그룹, 이런 세 그룹이 야당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이 야당에 와도 과연 국가를 제대로 경영, 관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안 전 대표의 바람과 달리, 올 대선에선 소위 보수 세력에서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후보가 안정감은 물론 특별히 개혁성까지 보여준다면 선거 결과는 지난 1987년 대선과 비슷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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