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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테마주/完] 대선테마주는 도박이다
<기자수첩> 대권주자 행보에 변동하는 대선테마주, 지금은 투심을 거둬야 할 때
2017년 01월 09일 (월)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차기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대권주자들이 추려지고 있다. 박원순, 문재인과 같은 기존 유력 대권주자는 물론 남경필, 안희정, 이재명 등 잠룡(潛龍)들도 새롭게 대권 출마를 시사하기 시작한 것.

이에 증시에서는 대선테마주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위험도는 높지만 상승폭이 큰 것으로 알려진 대선테마주에 요행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대선테마주의 가장 큰 특징은 개연성이 있다고 알려진 대권주자들의 언행에 따라 주가가 변동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에 실적상, 공시상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거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대선주자들과의 개연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 기자가 대선테마주 관련 취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답변은 “특별히 밝힐 거리가 없다”, “(회장님) 개인사라 알지 못한다”이다. 대선주자들과 개연성이 없다고 강력히 항변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한국거래소에서는 주가급등과 같은 시황변동 현상이 발생한 종목에 대해 혹여 공시되지 않은 사업내용이 존재하는 지 조회 공시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테마주 관련 종목들 대다수가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 정도의 공시만을 남기는 추세다.

물론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경우 대표인 반기로 씨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친인척이란 소문이 돌면서 대선테마주에 편입됐지만, 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그들이 투자했던 ‘파인디앤씨’·‘부산주공’·‘SC엔지니어링’·‘이큐스앤자루’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또 반 총재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보성파워텍’ 역시 지난해 9월 7일 반 부회장이 일신상으로 사임한 후 개연성이 떨어지며 주가가 3분의 1 토막이 나기도 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대선테마주 편입이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주가에 대권주자와의 개연성이 반영되다 보니 변동성이 높은 종목으로 치부된다”며 “원치 않더라도 대선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은 대권주자와의 개연성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또 한 기업 오너일가는 대선테마주 편입 후 자기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며 “대선테마주 편입을 악용하는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엄중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선테마주가 개인투자자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개인투자자(94,6%)의 비중이 외국인, 기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보니 불공정거래 또는 주가하락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특정 종목의 경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이른 시간 거래가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거래량이 평균 거래량 대비 서너 배 많다 보니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 역시 일고 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대선테마주는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다 보니 위험도가 높은 종목들이다”며 “요행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실적과 공시를 파악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 증권사 관계자 역시 “누구나 대선테마주에 작전 세력이 개입한다고 추론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작전 세력에 편승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이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숭이와 애널리스트가 주식 대결을 벌인 외국 사례가 존재한다. 당시 원숭이가 수익률을 2.3%, 애널리스트는 1.2%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애널리스트도 모든 대내외 변수를 포착하지 못하는 증시에서, 작전세력의 개입이나 대선주자의 행보에 휘둘리는 대선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9일부터 6개월간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특별조사반을 통해 어긋난 투심을 바로잡는다는 입장인 만큼, 투자자들은 대선테마주에 편승하는 게 공정한 투자 질서를 해치는 길이란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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