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선고 앞둔 롯데 신동빈, 국내외 광폭 '현장경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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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선고 앞둔 롯데 신동빈, 국내외 광폭 '현장경영' 주목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1.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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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신 회장은 그룹 안팎으로 재판 변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룹 발전을 위해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 시사오늘

올해 ‘뉴롯데’를 출범시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쁜 행보’가 눈에 띈다. 신 회장은 그룹 안팎으로 재판 변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재판을 제외하고 다른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옥 내 집무실에서 일을 보거나 직접 사업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 현지 시장을 살펴봤다. 지난 7일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장 점검에 나섰다.

신 회장이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는 신 회장이 앤써니 살림그룹 회장 등 현지 기업 인사들을 만나 경제적 협력 확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의 동남아 시장 매출은 5조9870억원으로, 해외 전체 매출 11조6000억원의 50%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최대 해외 시장이던 중국 내 사업이 흔들리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통한 성장세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방문기간 중에 제휴 관계인 앤서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초 합작사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해외 진출 뿐 아니라 내실 강화에도 힘쓰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8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옥으로 첫 출근을한 신 회장은 타워 내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둘러보며 근무자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성임원 간담회를 개최해 그룹 내 여성 복지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9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그룹내 여성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신 회장은 마케팅과 패션·광고·영업·온라인사업·품질관리 및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 중인여성 임원들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듣고 격려했다.

이날 신 회장은 “여성 임원이 2015년 12명에서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점차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그룹은 경영투명성, 사회적 책임활동 등 모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기업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역량 구축에 여성 임원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2006년부터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왔다. 2012년부터는 여성 리더십 포럼을 개최해오고있다. 이외 육아 휴직 의무화 도입과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등 여성 인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면접 현장을 깜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재판을 앞두고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올해 초 롯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뉴롯데’를 출범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친게 사실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 총수가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국정농단 사건 과 연류된 재판도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의 마트·백화점·면세점 등 유통계열사는 매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이같은 상황에 내달 1심 선고까지 앞둔 신 회장의 광폭 현장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신 회장이 검찰 구형 이후에도 해외출장과 사내 방문 등 소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이라며 “재판으로 인한 총수 부재 시 그룹 입장에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 회장의 행보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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