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의 캘린더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거침없는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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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의 캘린더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거침없는 소통 행보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7.0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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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행원 출신으로 끈기와 열정의 성공신화 …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희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타운홀미팅을 통해 본사 휴게실, 카페 등에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적극적인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타운홀미팅을 통해 본사 휴게실, 카페 등에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적극적인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자신감이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삶의 궤적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에 참석, 직업계고 학생과 국군 장병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주제는 '흙수저와 아름다운 도자기 사이'였다.

윤 회장은 "새가 알에서 깨고 나올 때는 큰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남이 깨주기를 바란다면 계란 프라이 처지밖에 안 된다. 프라이가 될지, 새가 될 것인지는 여러분 몫이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나이는 올해로 65세다. 자칫 젊은이들에겐 '꼰대'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진지했다. 학생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무엇보다 그가 '고졸행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사해, KB금융지주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은행을 다니면서 야간 대학교를 병행했으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끈기'와 '열정'의 인물이다.

그의 열정은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과 행정고시 필기시험에 차석으로 붙는 이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그는 '상고 출신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 회장이 지금까지 개척해온 길은 당시 직업계고 학생과 국군 장병들에게 큰 격려가 됐다. 현재 처한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 믿음과 의지를 굳건히 다진다면 미래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이다.

밑에서부터 밟아온 인생 궤적, 소통 자신감으로 이어져 

이런 윤 회장은 임직원들의 다양한 고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타운홀미팅'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또한 소통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직원들과의 현장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타운홀 미팅'은 지난 6월, 12차례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총 6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타운홀미팅은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주요 이슈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다. 특히 직원들이 평소 궁금했던 사항을 윤 회장에게 질문하는 코너가 있다. 윤 회장은 즉석에서 소탈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최근 KB증권 타운홀미팅에서는 콜센터 근무직원의 상담업무와 관련된 고민에 대해, 윤 회장은 "비대면 채널이 확대될수록 콜센터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면서 "단순 작업에는 AI·디지털 기술 활용을 더욱 확대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인식제고 등을 병행하며 콜센터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타운홀미팅은 수평적이고 창의적 기업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소통 활동으로서,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CEO와 직원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윤 회장은 해외 출장이 잦다.

지난 2017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목표로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당시 그는 KB금융이 다른 은행보다 글로벌 전략에서 뒤처진 사실을 인정하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신주 인수를 하는 등 해외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적극적 해외진출 일환으로 윤 회장은 지난달 3일, 4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출장길에 올랐다. 그의 공식 일정은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금융회의(IMC)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IMC는 26개국 60여개 금융사들이 참석해, 통화정책, 글로벌화 등 국제 금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각국의 금융 수장들이 모이는 자리인만큼 글로벌 현안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초청을 받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서밋(MS CEO Summit)'에 참석한 바 있다. MS는 매년 5월 각국의 CEO 초청하며, 윤 회장은 올해까지 3번째 초대장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지난 4월 홍콩과 호주로 상반기 해외IR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에는 런던을 포함해 유럽 쪽 해외 IR을 계획 중에 있다.

그의 이같은 줄기찬 글로벌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선 '윤종규표 강한 의지와 끈기의 한 단면'이라고 평한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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