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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72회 동창인 동시에 정치권 '카리스마' 대표격으로 매 현안마다 맞붙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악기를 연주하는 감성만큼은 공유하고 있는 듯 하다.이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서 '상록수' '그 날이 오면' 두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다.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이 국정화 저지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다 이 원내대표의 피아노 연주를 통한 '국민 감성 터치'로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원내대표가 지금껏 정부여당에 쏟아내고 있는 '독설'을 고려하면 피아노 연주 취미는 의외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다.이 원내대표는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를 피아노 전공으로 졸업, 지금도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황 총리도 악기 솜씨로는 둘째가면 서럽다. 그의 주특기는 색소폰이다.황 총리는 부산 동부지청 차장검사이던 지난 2003년 한 카페에서 색소폰 연주를 접한 뒤 거의 독학으로 배워 음반을 낼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전해진다. 그는 2012년 경기고 출신 색소폰 연주 모임 'KG 하모니 밴드' 송년 모임에서도 색소폰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황 총리 역시 악기 연주라는 취미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미스터 국가보안법'라는 별명에 걸맞게 단호한 '반공' 행보를 걸어온 탓이다. 그는 손수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직접 펴냈고 법무부 장관시절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17 16:46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규모 시위인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쌓여왔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만큼 세간의 이목도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다 된 집회에 종북·폭력 빠트리기'였다.민중총궐기에는 13만 여명(결찰추산 7만 여명)이 참여,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 시위였다. 투쟁본부는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여러 단체가 모인만큼 요구 내용도 다양했다. 농민층에서는 쌀 수입 중단을, 노동자층은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반대를, 학생층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외쳤다. 현장까지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그 외침을 '이해'했다. 박근혜 정부의 의사소통 능력 결여는 여러 번 지적됐던 바다.문제는 민중총궐기가 그 과정에서 결국 대중의 이해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우선은 폭력시위로의 변질 문제다.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당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자와 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넘어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질테니 두려워 말고 정권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향해 진격하라"고 시위를 주도했다.그 모든 책임에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안전도 포함됐는지 한 위원장에 묻고 싶다. 당시 총궐기에는 민주노총뿐 아니라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개중에는 대학생도, 어르신도 있었다. 참가자 백남기 씨(70)는 경찰의 직사살수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진격'을 주문한 '리더'로서 이같은 피해는 예측했는지 의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1-1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