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③] “공천 비결? 빠른 민원 회신에 주민이 먼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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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③] “공천 비결? 빠른 민원 회신에 주민이 먼저 찾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3.2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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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지역구 자주 내려가니 주민께서 이구동성 임이자 찾아… TK 민심, 文정부에게 참담”
이동섭 “‘안철수맨’이었지만 지금은 반문 뭉칠 때라 판단…보수대통합 마중물 역할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은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인 미래통합당 이동섭·임이자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
〈시사오늘〉은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인 미래통합당 이동섭·임이자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

한국의 비례대표제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이라는 명칭으로 도입됐다. ‘전국구’라는 기존 이름에 걸맞게,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직능이나 계층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목적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당들은 비례대표 후보 추천의 기회를 현직 의원에게 연속 부여하는 것을 사실상 금하고 있다. 때문에 비례대표 초선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즉 재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구로 전환해야만 한다. 

〈시사오늘〉은 20대 국회 비례 초선의원들을 만나 지역구 탐색 과정과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 3편부터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임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에게 “환노위 간사로 활동하던 중 상주 지역 농민들로부터 4대강 보 해체를 막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 주민께서 이구동성으로 임이자를 찾으며 ‘우리 지역에 내려와 달라’고 외쳐주셨다”고 공천 배경을 밝혔다.ⓒ뉴시스
임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에게 “환노위 간사로 활동하던 중 상주 지역 농민들로부터 4대강 보 해체를 막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 주민께서 이구동성으로 임이자를 찾으며 ‘우리 지역에 내려와 달라’고 외쳐주셨다”고 공천 배경을 밝혔다.ⓒ뉴시스

“지역구 자주 내려가니 주민께서 이구동성 찾아…TK민심 참담해”

임이자 의원은 ‘보수당의 집토끼’로 손꼽히는 경북 상주·문경 선거구, 즉 TK 지역에 3선 김재원 의원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최교일 의원을 제치고 파격적인 전략공천을 받았다. ‘여당의 스피커’인 이재정 대변인마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이) 구력의 정치인 대신 초선인 임 의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선택한 것은 미래지향적이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감탄했을 정도다. 

임 의원은 한국노총 여성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역임한, 한국 노동계에선 저명한 인물이다. 그는 경험을 살려 당 노동위원장,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국회 전·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보수당의 ‘노동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임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에게 “환노위 간사로 활동하던 중 상주 지역 농민들로부터 4대강 보 해체를 막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 주민께서 이구동성으로 임이자를 찾으며 ‘우리 지역에 내려와 달라’고 외쳐주셨다”고 공천 배경을 밝혔다.

-상주가 고향이긴 하지만 큰 인연은 없는 듯하다. 상주·문경시에 출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국회 전·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하던 중 지역 농민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상주보‧낙단보 해체를 막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농민들의 간절함에 부응하기 위해 바로 고향으로 내려갔고, 문재인 정권의 ‘4대강 보 개방과 해체’를 막아내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싸웠다. 그 밖에도 해당 지역구의 폐기물 처리 문제, 태양광 난립문제 등을 함께 해결하고자 언제든지 달려갔다. 제가 그렇게 하니 주민께서 반대로 ‘임이자’를 찾아주셨다. 이구동성으로 ‘우리 지역에 내려와 달라’고 외쳐주신 것이 계기가 됐다.”

-주민과의 소통이 TK 전략공천의 비결인가.

“정확히는 똑 부러지는 일처리와 빠른 민원 회신 덕분이다. 지역 곳곳을 쉬지 않고 누볐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사무실에서 ‘민원의 날’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의 유대와 소통을 이어가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주민과의 ‘소통의 정치’, ‘공감의 정치’를 계속해나가고 싶다.”

-주민과 소통하면서 느낀 TK의 민심은 어떤가.

“참담하기 그지없다. 우선 대통령이 앞장서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분노에 불을 지폈다. 또한 계속해서 도발을 자행하는 북한을 향해 쓴 소리 한마디 못하고,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를 향해 도리어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최근엔 중국의 눈치를 보며 ‘우한폐렴’ 표현도 쓰기 못하게 하더니, 집권여당 대변인은 ‘대구‧경북 봉쇄’를 운운하고 정부는 발표 자료에 버젓이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극에 치달을 수밖에 없다.”

-20대 국회 의정 활동 중 자랑할 만한 일이 있다면.

“입법 성과가 아닐까. 최근 통과된 ‘부동산소유권 특별조치법’을 포함해 무려 104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성과를 냈다.”

-상주·문경과 관련된 의정 활동도 했나.

“물론이다. 환노위 예산결산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농어촌마을하수도정비, 도시침수대응, 상수도시설 확충, 생태하천복원 등 사업예산을 과감히 증액시켰다.

또한 문재인 정부로부터 개방 위기에 놓인 4대강 보(상주보·낙단보)를 지키기 위해 통합당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위’에서 간사직을 맡으며 주민들의 민심을 반영하고자 했다. 상주보·낙단보 MOU체결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 개방에 따른 농작물 피해 발생시 조속한 조취 및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조치를 취했다.”

-4대강 보 문제 외에도 시급한 지역 현안이 있다면.

“외국인근로자 확대와 태양광 난개발 문제다. 현실적인 농축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근로자 인력규모에 대해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정부의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으로 경북 지역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백두대간을 비롯해 온 국토가 황폐화된 상황이다.” 

-상주·문경시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농촌은 우리의 생명이자 미래다. 저는 그동안 수많은 농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왔고, 그만큼 농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할 일이 산적하다. 우선적으로 자연재해에 따른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경제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주민의 한숨을 덜어 드려야할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송구함을 느낀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 업무에 불철주야 애쓰고 계신 의료진과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마음깊이 감사드리며, 나아가 철저한 예방과 촘촘한 방역활동을 통해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동섭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에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까지 하며 대표적인 ‘안철수맨’이었던 저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반문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그래서 당원들이 바라는 보수대통합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이동섭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에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까지 하며 대표적인 ‘안철수맨’이었던 저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반문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그래서 당원들이 바라는 보수대통합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안철수맨’이었지만 지금은 반문 뭉칠 때라 판단…보수대통합 마중물 역할 했다”

한때 ‘안철수계’로 불렸던 이동섭 의원은 지난달 김삼화·김수민·신용현·김중로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셀프 제명’ 형식으로 탈당하고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서울 노원을 지역에 단수공천을 받고 본선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대는 ‘지역구 3선’에 빛나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다. 

다만 이 의원도 노원과의 인연을 셈하자면 우 의원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노원에서 30여년을 거주했으며, 지난 2004년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을 시작으로 2011년 박원순 캠프에서 노원구 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던 잔뼈 굵은 ‘노원통’이기도 하다.

이동섭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에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까지 하며 대표적인 ‘안철수맨’이었던 저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반문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그래서 당원들이 바라는 보수대통합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계’로 불렸지만 국민의당에 가지 않고 미래통합당으로 갔다.

“맞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까지 하던 대표적인 ‘안철수맨’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반문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정치가 경색되면 협치를, 경제가 어려우면 정확한 진단과 극복 대안을, 안보가 위태로우면 외교를 통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정치가 어려우면 야당 탓만 하고, 경제가 힘들면 통계조작을 하고, 안보가 위태로우면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 여당에게 있어 민생은 최우선 목표가 아니고, 국민은 정권 유지를 위한 선동 대상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과오를 지적하는 국민과 검찰을 오히려 탄압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우한 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는데도 낙관론을 펼치며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  

-노원을 지역에 출마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저는 노원에서 30여 년을 살면서 많은 노원 주민들과 소통했다. 노원을 지역에선 자녀 3명 모두 초중고 학교를 다녔다. 오랜 봉사활동을 통해 노원구민 사이에서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그 누구보다도 노원의 민심과 숙원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노원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가. 노원구는 특히 보수당 입장에선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 지역이지만, 21대 총선은 그동안의 분위기와 확연하게 다르다. 주민들이 전해준 민심은 한 마디로 ‘진짜 이번엔 안 속겠다’였다.”

-노원을의 시급한 지역 현안이 뭐라고 생각하나.

“노원구의 재정자립도 문제다. 재정자립도가 8년 연속 꼴찌 수준이다. 2012년에는 27.4%였던 것이 2019년에 들어서는 15.4%로 무려 13%나 하락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선심성 예산’으로 주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거다.”

-그런 문제를 본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그렇다. 정치인생 20년 중에서 노원 지역위원장 경력만 십수 년이다. 누구보다 노원의 문제점을 잘 알고, 누구보다 좋은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정당의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협상력을 발휘했던 경험도 있다.”

-20대 국회 의정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스포츠를 정치로부터 해방시킨 일이다. 선거 때마다 체육회나 단체가 선거조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체육 전문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금지의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e-스포츠 산업 육성에도 앞장서서 역대 의원 중 관련법 최다 발의, 최다 본회의 통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원구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대 총선에서 중도보수당으로 당선돼 지난 4년 동안 한편으론 오만하고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고, 또 한편으론 보수와 중도 세력 간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당원 동지께서 바라던 보수대통합을 이루는 데 제가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저는 21대 국회에서 지금의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고 한다. 지금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이어지는데, 마스크 하나 제대로 못 사는 나라다. 또한 남들 피눈물 흘리며 공부할 때 편법으로 자기 자식 좋은 대학 보내는 조국과 불공정한 시스템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도 그를 감싸는 여당과 대통령이 있는 나라다. 최선을 다해 노원 지역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사명을 다하겠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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