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윤석열 현상 성공 여부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치텔링] 윤석열 현상 성공 여부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1.07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에 대한 이썰 저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안철수 현상’ 에 비교되는
새롭게 뜨는 ‘윤석열 현상’ 전망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상하는 이유와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상하는 이유와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윤석열 현상 진단
- 성공 여부 전망은

 

안철수 현상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권 교체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라고 말했다. ⓒ뉴시스
안철수 현상과 윤석열 현상이 비교되고 있다. ⓒ뉴시스

 

구태 정치가 만연해 정치 혐오가 늘어날 무렵 팍 하고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새정치’ 바람이지요. 목마른 유권자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며 엄청난 영향력을 일으켰습니다. 정치권 밖에 있으면서도 지지율 50%대로 여야 통틀어 1위라는 초유의 파급력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법치주의라는 화두로 새롭게 뜨는 현상이 있습니다. ‘윤석열 현상’입니다. 과거 ‘안철수 현상’과 동일시될 만큼 존재감이 큰 것은 아니고, 시기적으로 ‘반짝’할 수도 있지만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예의 주시되고 있습니다.

두 현상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야당이 지리멸렬할 때 급부상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이명박 정부 말기 ‘박근혜’라는 강력한 여권의 대선주자가 있을 때 반대급부 현상으로 불같이 일었습니다. 그 시기 야당은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잠룡들이 있었지만 ‘안철수 현상’에 비해 미력한 때였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뜨는 요즘 문재인 정부 여당의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 구도는 막강한데 비해 야당의 잠룡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윤 총장이 야권 통틀어 1위를 달리는 형국입니다.

 

윤석열 현상의 행간


하지만 ‘제2의 반기문’이 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윤석열 현상’ 중 성공 여부와 진단 등 주목할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7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관록의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78세 바이든 시대’를 반영하듯 노익장을 과시하는 원로들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원로로는 나이순으로 △ '리틀 DJ(김대중)' '포스트 DJ'로 국민의 정부 당시 실세였던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대를 연 선거 전략의 히로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전태일 열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민주화 운동권 대부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 △진보운동계의 선봉, 진보사관의 금기를 깨 온 주대환 전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의 진단입니다.

평론계는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강상호 국민대 교수 △정세운 정치평론가의 분석입니다.

 

리틀 DJ 한화갑
“성공 여부는 국민”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현상은 말이요. 과거에는 없었죠. 왜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느냐. 그동안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정권 편이라고 생각했던 거요. 과거에 무슨 조사한다고 하면 정부에서 검찰을 움직여 조사했잖아요. 야당은 검찰을 정권에 봉사하는 기관이라 비판했고. 그런데 이것이 정반대가 됐잖아요. 지금 자기들 동지로 끌어들여놓고 적으로 규정한다 말이요. 말 안 듣는다고. 검찰은 당연히 우리 편이어야 하는데 왜 말을 안 듣느냐 이 말이요. 산 권력에 대해 칼을 댄 것 가지고 비난하는 것 아닙니까.

왜 같은 정부 여당이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것은 여당에서 박수를 보내고 산 권력의 잘못을 척결하려는 윤석열 총장은 비난하느냐 이 말이요. 추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교수를 수사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라고 그랬잖아요. 그 사람들은 행정부 사람들이거든. 그러면 윤 총장도 행정부 사람인데 윤석열 부인과 장모를 조사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가 아닌가, 이 말이요. 이런 게 올바른 정치냐 말이요. 청와대하고 여당에서 윤석열이를 키워주는 거다, 이 말이요.

성공 여부는 결국 국민이 결정할 문제지. 안 그래요? 윤석열 스스로의 살길은 정당한 자기 권한 행세를 하는데 있겠지요. 그리고 말이요. 야권에서는 후보가 없으니까 '윤석열이 윤석열이' 하는데 후보 엘리트 양성도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들 위해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그것도 모순이고 과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온 사람들임에도 대망론 일으킬 사람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 열망에 부흥을 하지 못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지요. 그리고 정치 선전술에 있어서 야당이 여당을 못 따라가요.”

 

盧캠프 히로인 정대철
“후보 없는 야당 쪽 얘기”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현상? 바람이 불고 있다? 그건 뭐 저쪽 야당 쪽 얘기겠지. 아직 검찰총장인데 두고 봐야지 뭐. 어떻게 움직일지, 정치를 할는지 안 할는지 모르지만 또 하나 야당은 후보가 없잖아.

국민의힘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긴 하지.

그중에서 윤석열 총장이 혹시 한다면, 그러나 현직 검찰총장을 놓고 후보로 얘기한다는 건 우습지. 여로 갈지 야로 갈지도 모르겠고 여론조사에서 한두 번 유의미하게 나왔다고 해서 거론한다는 게 그렇지.”

 

운동권 대부 장기표
“양쪽 샌드위치 될 수도”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현상’과 달리 요즘 행보는 실망스러워요. 여당이 정치검찰이라고 공격할만한 빌미를 줬다고 생각해요. 정치를 안 하는 것처럼 해야지, 정치하는 것처럼 하면 여당에서 그냥 두겠느냐 말이오. 자기는 검찰총장으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데 이 정권에서 쫓아냈다, 이렇게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겠지만 정치적 행보로 인식돼 쫓겨나면 동정받기가 어렵지.

결국 지난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검찰총장 퇴임 후 뭐 할 거냐고 물은 것은 패착이라고 봐요. 나는 김도읍 의원에 대해 평소 그가 성실하고 행실 좋고 평판이 좋은 거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을 했다고 봐요. 윤 총장이 정치할 것처럼 비치게 되면 얼마나 여당에 두드려 맞고 수사를 잘 못하겠냐 이 말이요.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 의혹 사건, 라임‧옵티머스 문제라든지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적한 원자력 발전소 관련 산자부(산업자원통상자원부) 공무원 서류 조작 사건이라든지 등을 제대로 수사해서 처벌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는 거예요.

국민의힘 중 윤 총장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런 사람들은요 당에서 나가야 돼. 윤석열이 뜨니까 국민의힘은 더 죽고 있는 거야. 상대적으로 대선 후보감이 없다는 걸 프로파간다(선전선동)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거를 국민의힘 사람들은 알아야 해요.

윤 총장이 야권의 반문(문재인) 후보가 될 수 있을까? 하면 굉장히 의문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을 필요 이상으로 핍박한 사람 아닌가. 김관진‧조윤선을 비롯해 원세훈 국정원장 등을 말이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한 것도 잘못한 거예요. 구속된 이유가 사법 농단이라고 하는데 대법원에 너무 많이 몰리니까 상고법원으로 보내야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거거든요. 옳지 않다 비판할 수는 있어도 형사사건으로 할 일은 아니거든. 일본 강제징용 문제 대법원 판결 연기도 돈 받아먹어서 그런 건가. 국가를 위해 한 거란 말이야. 옳으냐, 그르냐 문제는 별개의 문제예요. 사법농단 판사들도 무죄 판결 받았잖아요.

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별로 좋은 사이는 아니에요. 나쁜 사이도 아니지만. 옛날에 그 사람 몇 번 만나보고 솔직히 말해서 기분 나빠서 안 만난 사람이야. 차 마시라 오라 그래도 안갔어. 근데 이번 형량 보고 굉장히 마음이 아프더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에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안 되니까 또 다른 것을 갖다 댄 거야. 결국 구속을 시켰잖아요.

이쪽 진영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기에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지금은 문재인 세력과 대립구도가 되니까 이쪽에서 좋아하지만 나중에 되면 다시 불거질 일이에요. 자칫하면 양쪽으로부터 샌드위치가 돼가지고 설 땅이 없어질 수도 있다, 이 말이오.”

 

금기 깬 주대환
“참 희한한 일”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제3의길 웹진 발행인)ⓒ시사오늘(사진 제공 : 주대환 대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제3의길 웹진 발행인)ⓒ시사오늘(사진: 주대환 대표)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 집권 여당의 현직 검찰총장인데 야권의 대선주자로 부상한다는 게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자금까지 ‘안철수 현상’이나 ‘반기문 현상’이 있었지만 그런 경우보다 뭐랄까. 정치적으로는 더 특이한 현상인 거죠.

성공 여부는 글쎄요. 실제 정치인이 되거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윤석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라고 봐요. 하나는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 세력이 너무 약하다 보니, 또 대척점에 서 줄만큼 야권의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다 보니  ‘윤석열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지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것 보니 매력이 있던데요. 왜 국민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대요.

야권 모든 후보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정치인으로의 성공 여부 관건은 하층 노동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김현철 교수
“靑이 내 몬 현상”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시사오늘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시사오늘

“정상적인 현상이 절대 아니잖아요. 과거에는 권력과 상당히 밀착한 관계에서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명을 많이 받드는 형태였었잖아요.

지금은 검찰의 독립을 상당히 중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 임명할 때부터 절대적인 힘을 불어넣어준 거고요.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되고 성역 없이 수사하라, 대통령 스스로 한 거 아니겠어요.

결국은 현 정권에서 그걸 지키지 않았기에 윤 총장을 이런 상황까지 내몰게 된 것이겠죠. 청와대가 오히려 윤 총장을 정치권으로 내모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비정상적인 행태를 이 정권에서 보인 거예요. 사실 윤 총장도 어쩔 수 없는 길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게 봐야죠.”

 

강상호 교수
“진영 논리의 반영”


강상호 국민대 교수ⓒ 시사오늘
강상호 국민대 교수ⓒ 시사오늘

 

“극단적 진영 논리의 반영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현 정권에 저항하는 파이터로서 윤 총장이 부각되며 환호를 받는 상황이죠. 하지만 대망론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국가 운영을 맡길만한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정세운 평론가
“야권 통합 촉매제”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여권이 총공세를 취하면서 윤석열 총장 인기는 점점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조만간 1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윤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서서 성공할까, 하면 어렵다고 봐요. 이명박‧박근혜 정권 수사의 딜레마 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반문 연대의 중심에는 서되 당장 대권에는 나오지 않는 게 화력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전망합니다.

법치를 지키는 상징적 이미지를 갖고 야권을 통합하는 촉매제 역할이 돼주는 게 ‘윤석열 현상’의 성공 여부 아닐까 생각되네요.”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