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충청도에서 박근혜 이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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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충청도에서 박근혜 이기는 이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22 0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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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종시 논란…남은 건 ´누가 제대로 완성할 수 있느냐´ 문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근혜 전 대표는 세종시를 놓고 정반대 입장이었다. 김문수 지사는 세종시에 반대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찬성했다. 이 사실만을 놓고 보면 박 전 대표가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도에서 김 지사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방정식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반론이다. 무엇보다, 김 지사의 세종시에 대한 입장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펴낸 자서전 '김문수는 말한다'에서 세종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나는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수도를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 일부만 옮기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고 봤고, 지금도 수도 이전 자체에는 반대합니다.

그러나 세종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고, 올해 총리실과 국토해양부가 이전을 한다는데, 이제 반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세종시가 상당 부분 완성이 되어 출범을 했고, 건설도 상당히 진척이 됐습니다. 이제는 세종시가 원래의 취지를 넘어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연구소, R&D 단지 등 명실상부한 중부권의 계획 신도시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이나 창원이 성공한 것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종시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먼 미래를 보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세종시가 어떻게 재정자립을 이루고 자족적인 도시로 완성되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특성을 잘 봐야 하고, 일과 생활, 교육, 휴식이 도시 내에서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처럼 과거에 반대했던 사람들과 갈등했던 지역 주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세종시도 발전하고 국가 도시 계획에 모범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충북 오성바이오밸리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는 세종시와 관련해 '명실상부한 중부권의 계획 신도시'를 얘기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비전을 가볍게 볼 수 없다.

김 지사는 지난 6년 간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눈에 띄는 경기도 발전을 이끌어냈다. 일례로 김 지사는 2006년 취임 직후부터 4년 간 노력 끝에 2010년 12월 경기도 평택 고덕 신도시에 395만 제곱미터(120만 평)에 이르는 삼성전자 전용산업단지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100조원이 넘는 투자에 3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김 지사의 재임 기간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일자리의 56.8%를 경기도가 만들어 냈다.

이런 김문수 지사가 세종시를 발전시키는 데 박근혜 전 대표보다 더 적임자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 지사가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도에서 박 전 대표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지사가 박 전 대표를 앞설 것이라는 주장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김 지사가 수도권에서 당연히 박 전 대표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수도분할(세종시)'에 반대한 김 지사를 지지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아울러, 세종시에 반대한 대다수 보수층도 김 지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서는 지난 세종시 정국 당시 국민 전체의 과반 이상이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점에 비춰 김 지사가 전국적으로도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는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세종시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는) 역사에 남아있다"고 떳떳이 말했다.

결국,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문제가 지금까지처럼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지사는 21일 충북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경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청원군 오송읍 소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재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과학기술부를 독립부처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엔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 상인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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