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르노삼성, 리더십 교체 강수 ‘재도약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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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르노삼성, 리더십 교체 강수 ‘재도약 희망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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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최근 일주일새 대표·연구소장 교체 인사
실적 회복 흐름 속 신차 개발·노사갈등 봉합 나설듯
삼성 브랜드 지우고, 르노 홀로서기 채비에도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삼성이 올해 리더십 전면 교체에 나서며 새 체제에서의 재도약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르노삼성 대표이사, 최성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장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올해 리더십 전면 교체에 나서며 새 체제에서의 재도약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르노삼성 대표이사, 최성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장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숨가쁜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 '서바이벌 플랜'을 펼친 데 이어, 올해는 리더십 전면 교체에 나서며 새로운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일주일 사이 회사 수장과 중앙연구소장 등 핵심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새 진용 구축에 나섰다. 지난 7일 르노 아시아지역 R&D 허브인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이끌어갈 신임 담당 임원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소식을 알린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롭게 선임된 R&D 임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모두 차량 연구개발 전문가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다음달 1일 취임 예정인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르노삼성 대표이사는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와 C/D(준중형/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선행 프로젝트·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 등 다양한 글로벌 신차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최성규 신임 소장도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등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된다. 최 소장은 최근 르노삼성이 차량 핵심 USP(고유강점)로 꼽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안착시킨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르노삼성 출범 이후 두 번째 한국인 연구소장으로 발탁됐다.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2023년형 XM3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2023년형 XM3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업계는 르노삼성이 새로운 리더십 발탁으로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염두에 둔 포석을 뒀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하며 새 출발선에 선 만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수익성 제고와 일감 확보에 기여할 친환경차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 재정비, 기술 혁신 등이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오는 하반기에 주력 모델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중국 지리자동차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24년 친환경 합작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이들 모델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경쟁력있는 수출 모델 확보를 통한 일감 증대 효과를 유발, 르노삼성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또한 재임 기간 동안 경영 부진과 노사갈등을 겪어 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자연스레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새 인선 체제의 경영 부담도 경감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노사갈등만 피한다면, 실적 회복세가 점쳐진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XM3 수출 증가와 연내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 등의 호재가 존재, 추가 반등 여력을 높이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전체 판매 실적(수입 모델 포함)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1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2020년 11만6166대 대비 14.3% 증가한 13만2769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임원들이 배치된 만큼, 유의미한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오는 8월 삼성 브랜드 사용권 계약이 종료(2년 유예기간 만료)됨에 따라 하반기 중 '삼성'을 뗀 르노 단독 명칭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르노삼성 홈페이지와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를 별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새 경영진 체제 아래 '르노삼성 지우기'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오는 8월 삼성 브랜드 사용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르노삼성은 오는 8월 삼성 브랜드 사용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 르노 브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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