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차마저’…푸조, 스텔란티스 품에서도 ‘안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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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차마저’…푸조, 스텔란티스 품에서도 ‘안 풀리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1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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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통합 시너지 기대에도, 현실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3008·5008 가솔린 모델 투입에도 판매 제자리…신규 수요 어려워
뉴 푸조 308은 2달간 58대 판매 그쳐…브랜드 이미지 열세 지적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8월 기준 1181대로, 전년 동기 1450대 대비 18.6% 감소했다. 신차 3종을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신차 투입 직전인 1~3월 때보다 낮은 수준을 내비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8월 기준 1181대로, 전년 동기 1450대 대비 18.6% 감소했다. 신차 3종을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신차 투입 직전인 1~3월 때보다 낮은 수준을 내비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가 올해 초 스텔란티스 코리아(지프 브랜드 운영)로의 통합으로 재기를 꿈꿨지만 오히려 실적 뒷걸음질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통합된 이후 선보인 첫 완전변경 신차 '뉴 푸조 308'까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실적 반등이 요원해 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살펴보면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8월 기준 1181대로, 전년 동기 1450대 대비 18.6%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수입차 시장 평균 낙폭인 9.3%를 크게 웃도는 데다, 브랜드 자체적으로도 4년 연속 감소세인 만큼 위기감을 높이는 눈치다.

푸조는 지난해부터 이뤄진 새 로고 도입 등 브랜드 리뉴얼 작업과 올해 초 새 주인 맞이 등 호재가 지속됐음에도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스텔란티스 코리아로의 사업 흡수 통합은 시너지를 기대케 했으나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론 신차 효과 부재가 꼽힌다. 푸조는 올해 계획했던 신차 3종을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모두 선보였지만 시장 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판매량은 신차 출시 직전인 1~3월 때보다 낮은 월 100~120대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 물량 확보 효과가 컸던 지난 3월 290대 판매 실적은 차치하고, 4월 이후론 판매 반등 기미조차 없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지난 4월 투입한 3008 SUV와 5008 SUV 1.2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모델은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보다 기존 디젤 모델의 수요를 나눠갖는 양상을 보이며 신차 효과 반감에 일조했다. 디젤에서 다운사이징 가솔린까지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통해 반등을 노렸으나 판매량은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

3008 SUV 판매량은 지난해 1~8월 37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373대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새로 추가된 가솔린 모델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기존 디젤은 줄어든 것으로, 판매 규모 확대에 애를 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08 SUV의 경우에는 오히려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 올해 1~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282대에 불과했다.

푸조는 6일 서울 강남구 PH식물원에서 '뉴 푸조 308'의 출시행사를 가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는 지난 7월 6일 서울 강남구 PH식물원에서 '뉴 푸조 308' 출시행사를 가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통합된 이후 선보인 첫 완전변경 모델 '뉴 푸조 308'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 7월 초 출시 이후 2달간의 판매량은 고작 58대로 저조했다. MZ세대를 위한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강조하며 당찬 도전장을 내던졌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뉴 308은 푸조의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자 스텔란티스 코리아 품에서 나온 첫 신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지만, 역시나 해치백 불모지인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친환경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는 1.5 디젤 단일 모델 운영을 비롯해 3000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업계는 푸조의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 이로 인한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내 경쟁 열세, 국산차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구매 매력도까지 낮아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 한해 실적 반등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푸조 고객층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들처럼 브랜드 로열티를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고객들이 국산차나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들로 푸조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만큼,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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