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놓고 맞붙은 원희룡-이재명 [한컷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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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고속도로 놓고 맞붙은 원희룡-이재명 [한컷오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7.17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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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 일대일 토론하자” vs 이재명 “대통령이 답하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맞붙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사이에 두고 정면충돌했다.

발단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선언이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 생명, 장관직을 걸었다. 민주당은 간판을 걸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

이러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을 걸었다’는 원 장관의 발언을 비꼬았다.

“장관직을 걸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현 정부에 참여하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놓고 뭘 자꾸 도박을 하나.”

이 대표의 반응에 원 장관도 즉각 반응했다. 원 장관은 다음 날인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세를 이어갔다.

“도박은 이재명 대표 가족과 김남국 의원, 이런 측근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냐. 저랑 일대일 토론을 하든지 해서 선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

원 장관의 토론 제의에 이 대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뒤 대통령실을 직접 겨냥했다.

“왜 나하고 토론을 하나. 토론이 필요하면 양평 주민, 양평 군수 또 경기도 하고 하는 게 맞다. 본질은 딱 한 가지다. 누가 왜 멀쩡한 고속도로 위치를 바꿨나. 정부가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경과를 밝히면 된다.”

이에 원 장관이 다시 한 번 나섰다. 원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면서 재차 이 대표에게 토론을 요구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주한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의 결과물이다. 제가 장관 취임하기 전부터 준비돼 있던 전문가 용역진의 안으로, 열흘도 안 돼 국토부에 보고된 것이다. 더 이상 망상의 바다를 헤매지 말고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이 대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원 장관에게 맞대응하는 대신 대통령실을 향해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쪽을 택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사실이니 아니니 논쟁하지 말고 객관적 자료와 관련자 증언을 확보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 국토부가 이 일을 구체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변경은 대통령 공약이고 대통령이 관할하고 있는 주요 국정 사무다. 대통령이 왜 누가 어떤 경위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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