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인프라·수요 부족 ‘숙제’ 해결 나서…충전소 짓고 물류 협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기업들이 액화수소에 잇따라 배팅하고 있다. 또한 생산 대비 적었던 수요와 관련 인프라를 키우기 위한 투자 확대가 주를 이루며 시장 활성화 온기가 감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 E&S △두산에너빌리티·창원산업진흥원 특수목적법인 하이창원 △효성중공업·독일 린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 등 3개 기업은 국내에서 액화수소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연간 기준 각각 3만 톤, 5200톤, 17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으로, 모든 공장 가동 시 최대 연간 기준 3만6900톤의 물량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한 번에 많은 양의 운송이 가능하고 폭발 위험성이 낮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극저온 단열 등 적용 기술이 까다로워 그간 국내에는 액화수소플랜트가 없었다.
다만 기류가 바뀌었다. 올해 3개 기업이 액화수소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국내 수소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 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서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액체충전소 70개 보급을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액체충전소 신설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개소도 2022년 20개소에 이어, 2023년에는 20개소를 추가 선정하는 등 늘려가고 있다.
난관은 여전하다. 지난 6월 기준 국내에 기설치된 액화수소충전소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수소차 공급도 더딘 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상용차를 3만 대 보급한다는 계획인데, 지난해 기준 보급된 수소 상용차는 286대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보급목표(버스 2000대)에도 크게 못미친다.
때문에 액화수소플랜트 설치에 나선 기업들은 생산 및 저장에 이어, 수요 및 공급 인프라 부문에서도 투자 및 협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앞서 산업부, 환경부, SK E&S, 효성, 하이창원 등 민관은 지난해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중 SK E&S는 수소 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약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함께 수소 연료 전지 제조,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협업을 통해 수소 상용차 등 수요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SK플러그하이버스는 CJ대한통운 및 한국복합물류와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이 주요 물류센터에서 운행하는 상용차를 수소 차량으로 전환하고, SK플러그하이버스는 한국복합물류의 물류 기지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 및 운영하는 게 골자다.
SK E&S 관계자는 “액화수소 생산 시점에 맞춰 수도권 외에도 버스차고지 등 전국 주요 수요처 인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여기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 법인 린데수소에너지와 함께,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출범한 바 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울산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울산 △광양 △거제 등 6곳에서 액화수소충전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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