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열풍’ 베트남에서…유통업계 현지 ‘러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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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열풍’ 베트남에서…유통업계 현지 ‘러시’ 이어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0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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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노이에 복합 쇼핑몰 열고 쇼핑 1번지 노려
오리온은 유음료…아워홈은 단체급식 시장 진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_로비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로비 ⓒ사진 제공=롯데호텔

유통·식음료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회의 땅’으로 불릴 정도로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다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이서, 관련 업계에선 이만한 해외 시장이 없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롯데는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7월 28일 하노이 서호(Tay Ho)에 베트남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했다. 향후 이곳을 아시아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면적 35만4000㎡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메인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패션, 맛집, 문화 시설 등이 들어선 쇼핑몰은 연면적 약 22만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하 1층에는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의 롯데마트가 자리한다.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해외에 첫 선을 보인다. 베트남에 진출한 보틀벙커는 현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L7호텔 브랜드 사상 첫 해외 호텔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열었다.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는 호텔 264실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192실로 구성돼 있다. 국내 L7호텔들이 대인 서비스와 부대 시설을 간소화한 셀렉티드 서비스가 제공되는 4성 호텔인 것과는 달리, 하노이에서는 5성급 호텔로 리포지셔닝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사진자료] 오리온 베트남 법인 Proyo!, Choco IQ 제품 이미지
오리온 베트남 법인 Proyo!, Choco IQ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오리온

식품업계도 베트남을 두드리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Dutch Mill)과 제휴해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통해 더치밀 제품의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오리온은 8월 중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천연과일 발효 요거트 음료 ‘Proyo!’와 초콜릿맛 몰트 우유 ‘Choco IQ’ 등 상온 유통 브랜드 2개를 우선 선보인다. 향후 후속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구축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현지 유통채널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소매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까지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고품질 유음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해 현지에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베트남 내 유제품 시장은 2021년 기준 7조 원 규모에 이른다. 특히 한 해 15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녀의 성장발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유음료 시장 진출은 베트남 법인이 신규 카테고리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며 “차별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유음료 시장에 조기 안착하면서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아워홈 베트남법인은 최근 베트남 교육기업 FPT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기존 FPT사립학교와 향후 개교 예정인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을 전적으로 도맡는다. 40여 년간 쌓아온 국내외 단체급식 운영 노하우와 2만여 개 표준화 레시피 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식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식품위생관리를 위한 매뉴얼 확립, 효율적인 학생식당 운영을 위한 전문컨설팅도 지원한다. 특히 현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K푸드 선호도를 반영해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대표 한식 메뉴를 정기적으로 편성, 베트남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환선 아워홈 해외사업부장은 “4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단체 식음서비스 노하우를 베트남 식음 문화와 환경에 최적화시켜 제공하고 있다”며 “FPT 재학생들에게 맛과 영양은 물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러시’를 이어가는 데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자리한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8%대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7%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도 1억 명을 돌파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위 연령(총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도 32.5세로, 한국(45세) 비해 10세 이상 낮아 ‘젊은 나라’로 통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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