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줄여라’…조선업계에 부는 친환경 R&D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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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줄여라’…조선업계에 부는 친환경 R&D 바람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8.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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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R&D조직 재편하고 친환경 선박 투자
HD현대重, 엔진 브랜드 ‘힘센’ 통해 친환경 행보
삼성重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암모니아’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한화오션

해운 업계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선3사가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각사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는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연구개발 조직을 재편하거나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개발에 주목하는 등 친환경 부문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연구개발 조직을 기존 3개 소에서 5개 센터 체제로 개편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가스 저장 시스템 연구팀과 에너지 시스템 연구팀, 기계·제어 시스템 연구팀 등이 해당 센터 소속이다.

특히, 에너지 시스템 연구에서는 주주사 중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중대형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SS가 선박에 탑재되면, 선박의 보조 연료 역할을 해 저탄소로 운항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에 6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6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상당 부분 기술개발 비용이라고 밝힌 ‘운영자금’으로 배정된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친환경 연구개발 분야에 향후 5년간 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친환경 엔진에 투자역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자사 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을 통해 메탄올과 디젤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를 개발완료하고 공장 시운전을 진행했다. 해당 엔진은 오는 12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되는 컨테이너선에 공급될 예정이다.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독일 프라운호퍼 등과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 연료전지 부문으로 기술확보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수요 대응을 위해 ‘암모니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2분기 연구개발 실적 연구과제로 ‘컨테이너선용 암모니아 멤브레인 연료탱크 개발’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존 암모니아 연료탱크를 컨테이너선용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에는 암모니아 실증설비 제조 승인을 받고 거제조선소 내 착공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초 암모니아 실증설비 추진에 나섰고, 실선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친환경 연구개발 노력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했다. 또, 올해부터는 △CII △설계지수(EEDI) 등 새로운 단기 목표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LNG추진선과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32%에서 2022년 62%로 증가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기존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기술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조선사들은 계속 기술 개발과 해당 기술의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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