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부터 짜장면까지…대안식 지평 넓히는 신세계푸드 [르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샌드위치부터 짜장면까지…대안식 지평 넓히는 신세계푸드 [르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2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푸드, 코엑스몰에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론칭
한식·중식·동남아식 등에 식물성 원재료 쓴 메뉴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유아왓유잇 ⓒ안지예 기자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했다. 식물성 식품 대중성 확보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식물성 대안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 마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유아왓유잇을 찾았다. 주변에 수많은 식당들이 늘어서 있지만,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은 전체적으로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선명한 색감으로 꾸며졌다. 오렌지를 메인 색상으로, 푸른색, 녹색 등을 주로 활용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매장 내 좌석은 50여 개로, 양 사이드에는 4인 테이블, 한가운데는 긴 탁자를 놨다.

입구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구현한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을 냉장 진열해놨다. 아직 공식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소비자들은 매장에 들어와 메뉴와 가정간편식 제품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대표 PMR 3종은 오픈과 동시에 판매된다. 향후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간편식 제품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유아왓유잇에서 판매 중인 간편식 ⓒ안지예 기자

유아왓유잇 메뉴판은 100% 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한 메뉴와 일부만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나뉜다. 트러플 자장면과 아보카도 햄 포케 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등 시그니처 메뉴는 모든 원재료가 식물성이다.

이밖에 메뉴들은 일상의 메뉴들을 식물성 대안육과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저탄소 요리다. 샌드위치류는 식물성 커틀렛과 식물성 햄이 활용되고, 디저트류에는 식물성 브라우니, 식물성 프랑크 등을 사용하는 식이다. 

100% 식물성 식품만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식물성 식품이 생소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아왓유잇은 일단 소비자들이 와서 식물성 식품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매장”이라며 “메뉴도 평소 즐겨먹는 김밥, 떡볶이, 자장면 등 친숙한 음식들로 구성한 이유”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멘치카츠 샌드위치,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아보카도 햄 포케 볼, 트러플 자장면 ⓒ안지예 기자

이날 맛본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트러플 자장면와 아보카도 햄 포케 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를 비롯해 멘치카츠 샌드위치, 어향가지 볶음 누들, 코코넛밀크였다. 자장면과 분짜에 활용된 식물성 원재료 식감은 동물성 원재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멘치카츠 샌드위치에 들어간 식물성 커틀렛도 전반적인 샌드위치 맛을 내기에 이질감이 없었다.

다만 중식 메뉴의 경우엔 호불호가 엇갈렸다. 기름진 맛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다소 맛이 가볍다고 느낄 수 있겠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을 외식 사업으로 확장하지는 않고, 일종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유아왓유잇 2호점 출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식 사업 개념이라기보다는 소비자 경험과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만든 매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아왓유잇 내부 모습 ⓒ안지예 기자

대중성 확보까지는 숙제도 남아 있는 듯 보인다. 일각에선 한식, 중식, 동남아식 등 메뉴 종류가 방대하다는 지적과 함께 가격대도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익숙한 메뉴를 대안식 콘셉트로 선보이고, 대부분 메뉴 가격도 1만 원대 초중반 정도로 책정했다. 트러플 자장면은 1만4800원, 아보카도 햄 포케 볼은 1만2800원,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는 1만2600원이다. 가장 고가의 메뉴는 1만7500원의 함박스테이크다.

전반적으로 유아왓유잇이 입점한 코엑스몰 내 식당가에서는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대다. PMR 제품 역시 정상가 9900원으로,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에선 무난한 가격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대안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유아왓유잇은 21일 정식 오픈한다. 론칭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매장에서 식물성 간편식 3종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겐 100% 재활용 재생원료로 만든 업사이클링 보냉백을 선착순 증정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