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경영' 최정우 회장 취임 5년…포스코 ‘명과 암’ [시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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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경영' 최정우 회장 취임 5년…포스코 ‘명과 암’ [시사텔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0.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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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발판 다지며 기업가치 극대화 평가
개인리스크·노사갈등 등 잡음 부각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WSD 주관 '글로벌 스틸 다이나믹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열린 WSD 주관 '글로벌 스틸 다이나믹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혁신적·비약적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듯이 부정적 의견들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최 회장을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는 양상인데요. 연임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최 회장 취임 5년의 명암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감 불출석에 따가운 눈총…개인 리스크부터 노사 문제까지 골머리


올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하기로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정인 만큼 마냥 나무랄 순 없겠지만, 2021년 국감에서도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불출석한 전례가 있어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정우 회장을 향한 부정적 평가들이 연이어 고개를 드는 형국입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회사 법인차 유용 리스크도 이중 하나입니다. 2대의 회사차중 1대를 사적 유용했다가 문제가 된 것인데요. 차체가 긴 모델의 직접 운전이 어려울 수 있어 휠베이스가 짧은 차량을 추가 제공했다는 게 포스코측 설명입니다. 다만 업무시간외 사용이 가능한 만큼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최 회장은 또 태풍 때마다 골프를 쳐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힌남노', 올해는 '카눈'이 북상했을 때 골프를 쳐 비난을 샀습니다. 올해 국감장에 소환될 뻔한 이유입니다. 당장은 국회의원들의 직접적인 질타를 피해갈 수 있게 됐지만, 회사 수장으로서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인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습니다.

노조의 파업 움직임도 걱정을 안깁니다. 창립 55년만의 첫 파업 위기는 최 회장에겐 씼을 수 없는 오명울 안을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부각됩니다. 노조는 경영진에만 경영성과에 대한 혜택이 집중되고 근로자들의 노동가치는 무시됐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는데요. 회사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법 모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CEO 리스크부터 노사 문제까지 골칫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굴뚝산업의 미래 혁신 이끈 능력자…정치권 외풍서 ‘뚝심 경영’ 호평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2일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공장을 찾아 복구작업을 점검하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9월 12일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공장을 찾아 복구작업을 점검하고 있다. ⓒ 포스코

물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최 회장은 취임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 제시에 힘썼는 데 그 결과 포스코의 기업 가치는 부임 직전과 비교해 3배 넘는 증가세를 이룬 것으로 확인됩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7월 35조2000억 원 규모였던 기업가치는 올 7월 115조 원을 돌파하며 22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엔 친환경 미래소재사업 육성 노력이 손꼽힙니다.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지주사 전환에 유망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사업을 구체화한 효과가 컸다고 하네요. 오는 2030년까진 국내외 시장에서 총 12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단 방침까지 내놨습니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다각화가 예전 '문어발식' 덩치 키우기를 벗어나 수익성을 중점에 둔 미래 신성장사업 투자에 몰리고 있단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입니다. 기업 가치의 자연스런 증가와 더불어 굴뚝산업 대표 기업 이미지 대신 친환경 기치를 세울 수 있게 된 점도 뚜렷한 성과로 지목됩니다. 

업계는 최정우 회장 집권기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단연 정치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경영 안정감을 꼽는 눈치입니다. 정권 교체기마다 낙하산 인사들이 새로 부임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임기 완주라는 새로운 기념비도 세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정치권 입김에 놀아나지 않는 자주적 경영 노력을 지속했다는 점은 '뚝심 경영'의 표본 격이란 호평으로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 회장은 태풍 때마다 골프를 쳐 논란을 샀지만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위기 극복 노력을 통해서도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세간에 입증했습니다. 연임 성공에 임기 완주까진 불과 5개월도 채 안 남았는데요. 좋든 싫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경영인으로 회자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어느 쪽에서 판단할 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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