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늘리는 배터리 3사…기술력 차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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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늘리는 배터리 3사…기술력 차별화 ‘박차’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1.2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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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R&D 전년比 12.5% 증가…1조8000억 원 수준
‘기술력 확보’ 집중…원가 절감하며 에너지 밀도도 ↑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3 SK온 부스에 전고체배터리 셀 모형이 전시돼 있다.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3 SK온 부스에 전고체배터리 셀 모형이 전시돼 있다.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비롯한 이원계 배터리 약진 등의 변수로 국내 배터리사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3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총 1조7875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조5884억 원) 대비 12.5% 증가했다.

3사 중에서는 삼성SDI가 매출액 대비 4.9%인 8364억 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면서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대비 2.8%인 7304억 원을, SK온은 매출 대비 2.2%인 2207억 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설비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배터리 신·증설에 7조6454억 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4조1358억 원) 대비 3조509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SDI 역시 에너지솔루션 부문 신·증설 등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521억 원보다 7446억 원이 증가한 2조3967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온 역시 현대차와의 미국 현지 합작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 전기차 및 전기차용 배터리 단기 시황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중에도, 배터리 3사가 R&D 및 설비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기술적 우위를 더 공고히 한다는 기획이 있단 게 업계 분석이다.

SNE 리서치의 올해 1월~9월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배터리 사용량 통계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8.1%를 차지하며 여전히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인 중국 CATL에 거의 따라잡힌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64.1GWh(기가와트시), CATL 사용량은 64.0GWh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CATL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전면 승부는 어려운 만큼, 원가 절감뿐 아니라 기술력에도 투자를 쏟고 있는 셈이다.

삼성SDI는 그간 프리미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 왔다. 올해부터는 고객향 샘플 공급에 나설 만큼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2027년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전기차향 배터리를 중심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 비교적 저렴한 망간 함유량을 늘린 망간리치 배터리를 오는 2026년 공개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원가를 절감하면서 에너지 밀도는 올린 고전압 미드니켈 NCM 제품을 개발,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중저가 전기차에 탑재될 LFP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오는 2026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의 경우 기술 난도가 떨어진다. 중저가 모델을 갖추기 위해 구색 갖추기로 개발되고 있을 뿐, (국내 LFP 배터리가) 반값 전기차 화두에 맞추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는) 중저가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프리미엄 차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갈 텐데, (그런 면에서 배터리도)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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