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人5色’ 한동훈 비대위로 본 국민의힘 앞날은? [윤진석의 정치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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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人5色’ 한동훈 비대위로 본 국민의힘 앞날은? [윤진석의 정치텔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12.24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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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체제가 들어선 의미와 전망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의미는?
- 총선 앞둔 국민의힘의 앞날은?
- 대권주자 한동훈 과제는 무엇?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합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위기에서 구해줄 역전의 구원투수가 돼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의 의미와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22일 들었습니다. 다
음은 ‘5人5色’, 평론가들 전망입니다.  

 

Q. 비대위원장, 왜 한동훈일까?


왼쪽부터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정세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윤명철 시사칼럼니스트ⓒ시사오늘
왼쪽부터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정세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윤명철 시사칼럼니스트ⓒ시사오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하 이현종) : 국민의힘으로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을 거다. 판을 바꿔야 하는데 내년 총선이 정권심판으로 가면 국민의힘은 백전백패다.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데 그것은 미래 권력 간의 싸움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을 거로 분석된다. ‘한동훈 vs 이재명’, 이 둘의 대결구도로 가버리면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은 조금 희소가 되지 않겠나. 

정세운 정치평론가(이하 정세운) : 왜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안 내세우고 ‘한동훈’일까? 한 지명자는 여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다. 젊은 데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절박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한 지명자를 전면에 내세워 총선에서 승리하려는 판단이 컸을 거로 본다. 

신율 명지대 교수(이하 신율) : (윤심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정치란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  (조기등판 관련 급조 vs 미리 준비된 계획 중 어느 쪽으로 보냐는 질문에) 한동훈 지명자 스스로 어느 정도 준비해 등판했다고 해도, 정치는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이하 이종훈) :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친윤 공천을 강행했다가 민심의 매를 세게 맞은 적이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띄었지만, 그 역시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심각한 위기감에 김기현 대표 체제까지 물러나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까지 왔다고 본다. 결국 위기감의 발로 아니겠나. 

윤명철 시사 칼럼니스트(이하 윤명철) : 재역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여겼을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강서구청장 보궐 참패 이후 한동훈 비대위를 조기등판시킴으로써 극적 역전극을 꾀하고 싶었을 게다.

 

Q. 한동훈 비대위가 갖는 상징성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현종 : 세대교체와 정치개혁 아이콘의 부상이다. 비대위원장 수락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앞지르는 결과도 나왔다. 기성 정치를 바꿔줄 적임자일지를 놓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운 : ‘한동훈 카드’가 갖는 상징성은 ‘반전의 힘’이다. 최근 여론조사만 봐도 상승세다. 이 바람을 잘 이어간다면 여당으로서는 어려웠던 총선 국면이 반전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신율 :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싶다. 첫 번째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이 될 것으로 본다. 정면돌파가 필요하다. 한동훈 지명자 스스로 국민 상식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말을 지키는지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종훈 : 역시나 친윤 비대위라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됨으로써 다시금 친윤 지도부가 들어섰다. 비윤 지도부나 탈윤 지도부, 하다못해 중립적 통합 비대위라도 갔으면 모르겠는데 친문 지도부가 돼버린 상태여서 오히려 인요한 혁신위보다 중립성, 독자성을 갖기는 어렵게 됐다고 본다. 

윤명철 : 상징성은 ‘최종병기’의 출현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양날의 칼을 쥐게 됐다. 한동훈이라는 최종병기가 조기등판했는데도 선거에 질 경우 국민의힘은 ‘폭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Q. 한동훈, 국민의힘 앞날은?


이현종 :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국민의힘 성패의 관건이다. 그동안 집권여당과의 관계에서 대통령이 100%의 권력을 갖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일정정도 나눠줘야 성공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과거 ‘전두환-노태우’나 ‘김대중-노무현’ 관계처럼 일정정도 밟고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한동훈 지명자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준석 전 대표나 공천 문제 등에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냐. 이것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만큼 윤 대통령도 아마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해뒀을 것이다.

미래 권력을 조기 등판시킨 것. 그런 점에서 이미 자기 권력을 내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진 사람은 아마도 윤 대통령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세운 : 총선 전망은 희망적이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대선까지 길게 보면 우려되는 점이 있다. 권력의 속성상 ‘한동훈 독주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대권불출마 정도의 획기적 발언을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의원들이 알아서 그의 뒤를 따를듯 싶다.

하지만 독주했던 후보의 결말이 어땠는지는 역사적으로 잘 나와 있다. 과거 독주 체제를 형성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우 권력의 중심에 있다 보니 김종필 전 총리 손도 뿌리치고 이인제 전 의원과도 따로 길을 가고 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재도전에 나섰을 때에는 정몽준 제3후보도 놓치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갖는 서민적 이미지와 대조되는 부자 엘리트 이미지에 갇혀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경우 고생 한 번 않고 곱게 자란 엘리트 이미지로 대통령이 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된 것도 9수까지 하고 소탈하게 막걸리 마시는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는 대선주자로서 독주 체제를 달린 것이 오히려 대권 실패로 이어지는 독이 되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연합뉴스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는 대선주자로서 독주 체제를 달린 것이 오히려 대권 실패로 이어지는 독이 되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연합뉴스

만약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동훈 지명자를 타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서민적 리더십을 대표할만한 대권주자를 내세운다면 국민의힘 앞날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민의힘 내 어벤져스 대선주자그룹이 함께 떠올라야 한다. 한동훈 지명자 외에도 원희룡, 나경원 등의 원외 대선주자들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의도 밖 그룹이 대선 경쟁 가도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대선 막판까지 이슈를 주도하며 대중적 관심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20대 대선 때도 윤석열 vs 홍준표 후보 간 경쟁이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전개됐기에 국민의힘 주도로 대선판이 형성될 수 있었다.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노무현‧한화갑‧이인제‧김근태‧유종근‧정동영 등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소수파인 노무현 후보가 광주 경선에서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킴으로써 이회창 독주체제까지 무너트리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한동훈 지명자나 국민의힘 모두 이 점을 잘 살펴 ‘독주 체제’를 경계해야 한다.

신율 : 한동훈 지명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진짜 아바타구나, 라는 얘기를 듣게 되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 한 지명자의 정치적 미래도 굉장히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극복해야 유리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윤 대통령 또한 분명한 것은 자기를 밟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번 기회를 통해 한 지명자 스스로 홀로설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종훈 :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기존 친윤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지침에 따라 가는 길이 있겠고, 거의 배신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윤 대통령의 의중과 달리 자기 정치를 하는 길이 놓여 있겠다.

비대위 구성이나 공천도 통합지향적으로 하고, 검사 공천도 배제하는 등의 길로 간다면 윤 대통령의 장악력으로부터 벗어났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중도층도 다시 이쪽을 지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윤명철 :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여의도 공식과 문법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쪽박 아니면 대박이 될 것이다. 결국 한동훈 지명자 하기 나름에 달렸다. 2012년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처럼 경제민주화 도입 등 중도외연확장에 공을 들인다면 총선에서 승리할 거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패배할 공산이 크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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