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밀실’ HMM 매각, 서두를 이유 없어…모두가 웃는 매각 돼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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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밀실’ HMM 매각, 서두를 이유 없어…모두가 웃는 매각 돼야” [현장에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1.18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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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사 검증 필요하지만, 정보 ‘깜깜’
차입, 유증 시나리오에 시장 혼란 배가
“민간과 공공 반반 ‘다른 길’도 열어둬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HMM 경영권 매각 2차 토론회에 앞서 패널 등으로 참여한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HMM 인수 과정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점차 깊어지는 모습이다.

18일 국회에서는 HMM 경영권 매각 2차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패널 등으로 참석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이 ‘새우가 고래를 먹는 격’이라는 시장의 우려에도 매각 과정이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HMM 매각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인수사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권 국장은 △해운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킬 의지 및 역량이 있는지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산업은행, 국민연금, 신용보증기금 등 HMM 지분을 가진 국가 기관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지 △인수 과정에서 일반 주주 피해는 없는지 △노동자 고용승계 의지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인수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 같은 검증이 ‘깜깜이’에 그치고 있다는 게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은 “(하림의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회사들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지 문제를 던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하림은) 답을 해야 한다”면서 “모든 정보가 깜깜이 밀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예상에 따르면, 하림그룹이 해진공 등에 제출한 인수금액은 약 6조4000억 원이고, 현재 인수 전면에 나선 하림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약 46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자금조달을 위해 차입(인수금융), 팬오션 유상증자, 사모펀드인 JKL 파트너스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팬오션 대규모 유증이 실행되면, 팬오션 주가 가치 희석으로 개인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하림이 과도한 이자지급 등을 위해 HMM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것이다. HMM 자금이 하림의 차입 이자지급 등으로 융통되면 국내 해운산업 투자는 줄어들 밖에 없단 설명도 더했다. 

이기호 지부장은 “(해운업계) 얼라이언스(동맹)를 꾸리는 데 선사의 신뢰도가 상당히 중요한데, (산업 투자 등이 지연되면) 세계 선사들로부터 파트너로서 외면받을 수 있다. 동맹에 가입하지 못 하면 화주들에게서도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장 매각을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릴 필요성도 제기된다. 매각 조건이 과거보단 선명해진 만큼, 더 큰 기업들의 참여도 기대해 볼만 하단 것.

권오인 국장은 “공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산은과 해진공 외에 누구도 이익을 보지 않는 지금 같은 구조에서 굳이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해진공 등 당사자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노동자 대표 등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오르는 협상 테이블을 갖고 누구나 승리할 수 있는 매각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3의 길’을 모색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포스코, 독일 하파크로이트(Hapag-Lloyd)처럼 완전 민각 매각이 아니라 공공과 민간 지분을 적정 수준 섞는 방안을 고려하자는 것.

구교훈 배화여대 교수는 “하파크로이트는 (공공·민간의) 6개 주체가 골고루 지분을 갖고 있다. 민간과 공공이 균형있는 지분을 통해 거버넌스를 해결하고 글로벌 투자도 이끌어 냈다”며 “불가능하지 않은데, 꼭 특정기업에 기업을 매각하려고 한다. 이런 방법은 국민 경제에 이득이 없다”고 단언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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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2024-01-18 19:17:08
하림의 HMM 무자본 M&A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이익보는 사람은 하림 김홍국 밖에 없습니다. 팬오션 시총의 1.5배인 3조 유증 가당치도 않네요. 김홍국의 팬오션 3조 유증 언론 유포후 주가급락으로 국민연금 포함 소액주주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HMM 인수하고 30조 유증하고 몇단계 거쳐 삼성전자도 먹을수 있겠네요. 주주의 권익을 위반한 김홍국은 대주주의 의무를 위반한 범죄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정치권에서 나서서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