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뛰어든 원희룡…무패신화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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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뛰어든 원희룡…무패신화 이어갈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3.14 0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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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부수를 던졌다. 목표는 인천 계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다.

계양을은 험지(險地) 중의 험지다. 민주당이 지난 8번의 총선 중 7번을 이겼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곳이다. 심지어 예전보다 더 야권에 유리해졌다. 얼마 전 선거구가 조정된 덕이다.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이전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인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아무래도 민주당세가 강하다.

심지어 현역 의원은 이 대표다. 지난 대선서 47.83%를 득표한 정치인이다. 역대 대선 낙선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거물(巨物) 중의 거물이다. 전장(戰場)은 험지. 상대는 제1야당 대표. 누가 봐도 승패가 뻔한 싸움이다.

 

이재명-원희룡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 의뢰를 받아 2월 1~2일 이틀간 인천 계양을 주민 502명(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방식)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50.7%, 원 전 장관은 34.3%였다. 16.4%포인트 차였다.

그러나 보름여 후 조사에선 격차가 줄었다. <미디어토마토>가 2월 13~14일 인천 계양을 주민 10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방식)을 대상으로 진행(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해 16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49.1%, 원 전 장관이 41.0%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8.1%포인트였다.

<경인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 1~2일 인천 계양을 유권자 508명(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방식)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5%포인트였는데, 이 대표가 45.2%, 원 전 장관이 41.6%를 얻은 것. 지지율 차이는 3.6%포인트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계양구 누비는 원희룡, 지역 방문 어려운 이재명


원 전 장관의 상승세 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반사효과다. 이 대표 연고지는 경기도 성남이다. 인천과는 인연이 없다.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도 겨우 10.49%포인트 차로 이겼다. 열심히 뛰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 대표는 당을 지휘한다. 서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법원을 오가는 경우도 많다. 또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지역구에만 집중하기가 어렵다. 총선은 특정 지역 15~20만 명을 유권자로 하는 선거. 주민들과 만날 기회가 적다는 건 치명적 약점이다.

반면 원 전 장관은 지역민들과 밀착 중이다. 유세 도중 곤욕을 치른 일도 있었지만 그조차도 플러스다. 무엇보다 원 전 장관은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 두 차례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5전 전승이다. 이 대표가 다른 곳을 도는 동안 원 전 지사가 지역을 누빈다면 승패는 미궁으로 빠진다.

인천을 취재하는 한 베테랑 지역 언론 기자도 ‘원희룡 바람’에 동의한다. 그는 7일 <시사오늘>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야당세가 강한 지역인 건 분명한데, 이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한 게 변수다. 지역구 관리를 거의 못했다. 원 전 장관이 그 틈을 잘 파고들면 승산은 있다.”

 

지역 발전 약속하는 ‘전직 장관’ 프리미엄


두 번째는 원 전 지사의 중량감이다. 지금껏 계양을엔 거물급 보수 정치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제16대 총선에 출마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 정도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 역시 당시엔 초선 의원이었다. 보수정당에서 대권주자급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실세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정치인이다. 계양구민이 한 번쯤 믿어볼 만한 선택지다.

실제로 원 전 장관은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운다. 이미 9호선 연장과 2호선 연결을 약속했다. 3일엔 ‘GTX-D 작전서운역 추진’도 공약했다. 지역구 관리가 부족했다고 비판받는 이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발로 뛰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여권의 중역으로서 지역의 변화를 약속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다.

6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힘 관계자도 “솔직히 처음에는 원희룡 같은 필승카드를 무의미하게 소진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계양을에서 저 정도로 선전해 주면 선거 판도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처럼 스킨십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차별화를 하면 승리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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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2024-03-16 20:39:47
계양...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은 4차 검토사항으로 원안대로 (대장 서운작전(계산택지)효성 청라)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