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야권이 대대적인 지원을 보내는 가운데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충남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안 지사의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당의 주요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국민동행’의 권노갑 ‧ 김덕룡 공동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범야권의 유력 인사들도 자리를 채웠다. 민주당 김 대표의 인사말처럼 ‘대선 출정식인줄 착각할 정도’의 규모였다.
이러한 야권의 ‘안희정 띄우기’는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재선에 도전한 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안 지사의 대권 가도가 평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권의 중진인 홍문표 의원이 안 지사를 바싹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리서치뷰>와 <뷰엔폴>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남도지사 선거의 가상대결에서 안희정 현 지사가 47.5%,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40.8%를 기록했다. 여권의 다른 후보군인 이명수 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과 비교할 때 가장 적은 격차다.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앞서고 있지만 변수는 정당지지율이다. 충남의 정당지지 성향은 새누리당(51.3%)이 민주당(25.5%)의 2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가 정해질 경우 안 지사와 접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또 새누리당 후보군 간의 경쟁에서도 후보적합도 에서는 홍 의원(17.8%)이 이 의원(17.5%)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며 새누리당 지지층 안에서는 홍 의원(21.7%)과 이 의원(19.1%)의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과 예산을 지역구로 하는 홍문표 의원은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19대 총선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을 상대로 예산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내며 승리했다. 농어촌공사 사장 출신으로 ‘농어촌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도 좋다. 최근에는 태안 유류오염사고 대책 특위 위원장을 맡아 삼성중공업으로 부터 받을 출연금을 3600억원으로 확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인기는 정책이 아닌 바람(風)으로 당선된 표피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지사의 재선이)충남도민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정황상 여권 후보군에서 선두를 달리는 홍 의원이 안 지사와 일합을 겨룰 경우 승부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정치권에서 여러 모로 뜨거운 충청도에서, 충남 도백 자리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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