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시식코너 마트서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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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시식코너 마트서 사라진 이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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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육가공품 판촉 행사 대폭 축소하기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이마트 용산점 독일식 생소시지 코너 ⓒ뉴시스

도축률 감소와 더불어 육류 수요증가로 인해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오름에 따라 햄이나 소시지 등 육류시식코너마저 마트 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가 소위 ‘금값’이 돼버린 고기 값을 무상으로 부담해야하는 시식행사를 피하고 있기 때문.

14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판촉활동을 일체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올해 육가공품 판촉 활동비를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줄였다. 동원F&B 역시 시식행사를 비롯, ‘1+1’ 할인행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 햄캔을 40% 할인해 판매 행사를 벌였던 것과 달리 내달 돼지고기 값 상승 추이에 따라 할인율을 10%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는 원인에는 지난해 말부터 폭등하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에 있다.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 주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판촉행사 시행이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햄과 소시지 등의 핵심 원료인 돼지고기 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지만 상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돼지 1㎏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4,858원으로 올 들어 무려 41% 이상 급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모돈 수 감소 여파로 급성수기인 6월에는 ㎏당 가격이 5,000~5,200원까지, 7월에도 4,900~5,100원 수준으로 고기 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와 공급량 감소로 인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및 유럽 수입산의 경우 지난해 돼지유행설사병(PED)으로 돼지들이 대량 폐사해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육류 값이 올라도 장기불황 때문에 상품 값을 인상하기 어려워 판촉행사를 줄이는 대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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