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의 혁신을 주도하는 ‘김영삼(YS)의 키즈’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들의 발탁 배경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소위 ‘국회 96학번 동기’라고도 불리는,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인사들이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쇄신공천’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공천과정에 YS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5대 총선 공천은 과감한 인재 등용의 사례로 회자된다. 당시 일각에선 ‘낙하산’, ‘검증 안된 인사’논란도 있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정국을 주도하는 여권의 핵심 인물군으로 떠올라 단순한 파격이 아닌 혁신임을 증명했다. ‘YS의 키즈’는 공통적으로 이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모습과 지역을 넘어서는 정치적 포용력을 보여준다.
1996년, 대통령이면서 당 총재였던 YS는 정권 말기임에도 공천에 대한 영향력이 건재했다. 그리고 실제로 움직였던 인물은 '실세'라고 알려진 YS의 차남 김 교수였다. 당시 청와대 이원종 정무수석과 당의 강삼재 사무총장과 함께 15대 공천을 막후 지휘했다는 후문이다.
부산에서 신경외과의로 유명하던 정 의장은 15대 공천을 통해 중구동구에서 당선된 후 내리 5선을 했다. 김 대표 역시 상도동계에 발을 들인 것은 1985년이지만 본격 공천을 받으며 원내에 입성한 것은 15대 공천에서였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데뷔한다. 김 전 지사는 민중당에서 활동하던 노동운동가였고 홍 지사는 검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주임검사로 당시 삼엄한 정국 속에서도 소신있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내며 이름이 알려졌다.
충남경찰청장을 지내던 이완구 원내대표와 이재오 의원도 YS의 권유로 15대 의원이 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다. 의사·검사를 비롯해 노동운동가와 행정가까지, 당시 15대 공천에서 각계각층의 인재들을 훑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민정부 당시 1995년에 신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의 공천은 특별히 공을 들였다”면서 “당시 나와 함께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과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인물 영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뛰어난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통해 검증도 하고, 스카웃하기 위해 설득도 했다”면서 “1년 가까이 고심 끝에 뽑은 인물들이라 지금도 정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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