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개혁, 애꿎은 경찰수험생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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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개혁, 애꿎은 경찰수험생들 '피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0.0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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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무원 명퇴자 크게 급증, TO 늘어나
경찰청, 2015년도 공채일정 앞당기는 방안 검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노량진 고시촌 수험생들 ⓒ 뉴시스

공무원연금개혁으로 인해 애꿎은 경찰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개혁 여파로 인해 경찰 내부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공무원이 급증함에 따라, 그들의 빈자리를 신규인력으로 채우기 위해 경찰청이 2015년도 공채모집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수험생들이 공채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지난달 경찰청은 올해 8월까지 명예퇴직 처리된 경찰공무원은 1573여 명이며,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공무원은 6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명퇴자 871명, 2012년 354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경찰청의 한 채용 관련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명예퇴직자가 크게 증가해 티오(TO)가 늘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도 공채모집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한해에 1차와 2차로 나눠 신규인력을 채용했으나, 내년에는 이를 3차까지 확대해 채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차로 나눠 인력을 뽑는다면 공채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며 "경찰수험생들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년도 일정을 예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량진의 한 유명 경찰공무원학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상 1차 시험은 3월경에 실시되는데, 2015년도 1차는 1월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학원에서는 경찰청이 올해 12월에 추가시험을 치르고 내년에는 4월 쯤 1차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혼란스럽다.

2년째 순경시험을 준비중인 이모 씨(33)는 "수험생들은 시험 일정에 따라 공부 계획을 세우는데, 경찰청에서 멋대로 일정을 바꾸면 곤란하다"며 "미리 공부 해야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급한 건 우리들이다"라고 체념했다.

최모 씨(26)는 "(시험 일정 변경은)나와 같은 초시생에게는 너무 불리하다"며 "우리 젊은 사람들은 연금도 손해보는데 왜 채용에도 피해를 받아야 하느냐. 앞길이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지방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안재현 씨(28, 대구시 달성)는 "TO가 늘었다고 해서 경쟁률이 줄은 것은 아니다. 인력을 많이 뽑는다는 소문에 다른 '공시생'들이 경찰시험에 몰리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앞당겨질 일정에 맞춰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많이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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