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다른 듯 같은 행보…당권 거르고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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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다른 듯 같은 행보…당권 거르고 대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0.2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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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생활정당, 생활정치, 생활민주주의로 나가야"
안철수,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 국민 삶의 문제 해결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손을 맞잡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생활정당'을 외치는 문 의원과 '민생현장'으로 발을 옮기는 안 의원의 모습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풍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과 안 의원이 당권 도전 없이 곧장 대선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28일 천안에서 열린 광역의원 워크숍 특강에서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기 너무 어려운 세상이다. 무기력한 야당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나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정치연합이)생활정당, 생활정치, 생활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제5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도 "시민의 삶을 정당 네트워크에 결합시켜야만 흔들리는 당의 기반을 바로잡고 참여부재의 위기에서 헤어날 수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시민참여 형 생활정당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8일 총회를 열고 새 연구소장으로 정연호 변호사를 선출하는 등 인선과정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소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책 생산'이라는 3가지 원칙을 토대로 국민의 삶의 문제 해결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찾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위기에 빠진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책상 위에서 이론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론 안 된다"며 "앞으로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 삶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은 당 내부로, 안 의원은 당 바깥으로 방향성은 다르지만, 국민의 생활과 현장을 찾아야 어수선한 새정치연합을 수습할 수 있다는 기본 철학이 일치하는 것.

文·安, 당권 거르고 대권 노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과 안 의원이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내지 않고 곧장 2017년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전당대회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문 의원의 경우 당내에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당권에 대한 욕심을 섣불리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당직자는 지난 26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문 의원이나 안 의원이나 전당대회 출마는 음독(飮毒)과 같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계파수장이라고 욕을 듣고 있는 마당에 전면에 나설 리 없다"고 했다. 

지난 23일에 만난 한 핵심 당직자도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대권을 노리고 있다.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권을 잡아봤자 발목만 담근 흙탕물에 허리 아래까지 던지는 꼴"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당직자는 "문 의원과 안 의원이 직접 나선다기 보다는 대리전 양상이 될 것"이라며 "공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아예 몸을 빼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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