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계 허니버터칩' 티라노킹 대란…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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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계 허니버터칩' 티라노킹 대란…내막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2.2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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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예방 ‘1인 1구매’ 제한…잇단 품절에 바가지·사기 등 각종 암거래 기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아이들의 선물을 장만하기 위한 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에는 국내외 로봇 장난감들이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 물량이 모자라 구매제한을 두는가 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사기를 치는 등 각종 불법 행위에 노출된 제품도 있다. 일명 ‘완구계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는 반다이코리아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이 그 주인공이다.

티라노킹은 반다이코리아사 수입 판매하는 파워레인저 시리즈 중 한 제품으로, 남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로봇장난감이다. 이 제품은 완구시장에 풀리자마자 바로 품절로 이어지는 등 허니버터칩에 버금가는 품절사태를 맞고 있다.

허니버터칩 버금가는 열풍…온라인 사기 기승에 학부모 ‘피눈물’

실제 성탄절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27일경,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몰’에서 250개 한정 판매한 파워레인저 DX티라노킹은 사이트 오픈 4분 만에 완판 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8일 이마트 전점에서도 행사물량으로 들어간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DX 프테라킹과 티라노킹 6000여점은 오픈과 동시에 사전에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고 있던 대기 순대로 판매됐다.

연이은 품절사태로 발생한 이색 현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식 반다이몰이나 오프라인 직영매장에서는 허니버터칩과 마찬가지로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1인 1개 구매’로 구매제한을 두고 있다.

주부 전모(27)씨는 “몇주 전부터 물량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최근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벽 5시부터 번호표 받고 대기하다 겨우 살 수 있었다”며 “그나마 우리 아니는 운이 좋은 편이다. 대기표 받은 지 몇분 차이 안 나는데도 발만 동동구르다 결국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엄마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이노포스 열풍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들은 어렵게 물량을 확보해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구매 찬스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23∼24일 이틀간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DX티라노킹을 판매한다. 다만, 입고 물량은 대형 점포 기준으로 점포당 30개 안팎으로 한정돼 있어 만만찮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몰 역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23일부터 전점에서 한정 판매한다. 준비된 물량은 DX티라노킹 5000여개를 비롯해 DX프테라킹, 가브리볼버 등 총 1만여 개 수준으로 밝혀졌으며, 긴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따뜻한 차, 커피, 음료 등을 준비하고 번호표를 배부해 1인 1개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하늘을 치솟는 다이노포스 시리즈의 인기에 따른 부작용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품절 현상까지 벌어지는 다이노포스 시리즈 인기에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롯데마트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할 수 없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사재기해 온라인에서 웃돈을 붙여 되팔거나 물건을 주지 않고 돈만 챙기는 등 잇단 불법 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반다이몰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미 품절사태를 맞은 다이노포스 장난감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이나 중고 온라인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등 정식 판매처 외에서 암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

부모들의 자녀사랑을 악용한 인터넷 사기도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인기 브랜드인 다이노포스와 국내 브랜드 또봇 시리즈 등 인기 장난감을 판다는 글이 하루 평균 700∼800개씩 올라오고 있는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는 실제 물건을 건네지 않고 돈만 뜯으려는 소위 ‘낚시글’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회사원 이모(39)씨는 “(티라노킹을)정가에 판매한다는 글을 읽고 곧바로 판매자 계좌에 돈을 송금했지만 아무 제품도 받을 수 없었다”며 “정말 아이 엄마라면 어떻게 이런 사기를 칠 수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 직거래(직접 만나 상품을 거래)를 고집한 부모들도 피해를 보긴 매한가지다. 직거래를 요구하면 엉뚱한 곳으로 나오라고 한 뒤 연락을 끊어 골탕을 먹이는 사기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사기가 난무하자 중고나라는 현재 ‘티라노킹’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만 해도 사이트 이용 제한을 두는 등 사기행각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고나라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프테라킹, 프레즈킹 등 상품 거래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니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나서 거래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찰 측도 티라노킹 대란에 “최근 극성을 부리는 장난감 사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를 이용해 거래 상대방의 사기 전력을 확인하고 구매하라”고 당부했다.

물량조절 루머?, “사실무근”…‘품귀현상’ 사태, 사재기·수요과잉 탓

품귀현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반다이사가 고의로 물량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다이코리아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생산물량을 조절한다는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며, 생산 제품은 모두 시장에 공급하는 정책을 취한다”며 “일부 개인의 사재기 및 예상 밖의 수요로 인해 공급 부족일 뿐 수량 조절에 대한 오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 유통하기 때문에 생산 유통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현재 반다이몰과 직영매장에서는 사재기 방지를 위해 1인 1개로 구매회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공급요청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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