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새정치연합,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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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파문…새정치연합, '나 떨고 있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1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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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특검 도입에 신중한 입장…'왜?'
"성완종 파문? 이규태 컨테이너가 '시한폭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이른바 '성완종 파문'이 정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직접 언급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도 정치자금 의혹에 거론될까 적잖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성 전 회장의 덕을 안 본 정치인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권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다. 성 전 회장은 생전에 같은 여권 인사들뿐만 아니라 야권 인사들과도 교류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두차례 특멸사면을 받은 적이 있음을 들어, 그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 자금을 공급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3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그 부분(성 전 회장이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자금을 공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사를 통해 밝히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을 향해 전면적인 정치적 공세를 펼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역풍을 맞을 공산이 있기 때문.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특검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되레 새누리당이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양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검찰이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경우 국민이 특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특검 도입 주장을 피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가는 것도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모임은 "노무현 정부 시절, 성완종 전 회장이 이례적인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았다"며 "(새정치연합이 특검 도입을 망설이는 것이) 이와 관계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일부 의원들이 '벌벌 떨고 있다'는 핵심 당직자의 전언이다. 그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파문' 보다는 '이규태 컨테이너 박스'를 더 염려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성완종 파문'이 아니라 '이규태 컨테이너 박스'가 더 문제"라며 "컨테이너에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 노무현 정권 당시 방위산업과 관련된 자료가 있을지 두려워하는 의원들이 몇몇 있다. '시한폭탄'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보통 이 정도 사안이면 야권이 벌써 거리로 뛰쳐나와서 특검 도입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정상"이라며 "왜 망설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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