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상품성]유승민 바람타고 '부각'…지역주의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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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상품성]유승민 바람타고 '부각'…지역주의 넘을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1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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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못 뜨는 이유는 영남패권론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의 '상품성'이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개혁성향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면서, 그 수혜를 '원조 소장파' 원 지사가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원 지사는 <한경닷컴>이 '주요 4명의 광역단체장 중 가장 호감 가는 인물은 누구'라는 주제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설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새정치민주연합), 남경필 경기지사(새누리당)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 안 지사, 남 지사 모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은 정치인들이다. 정치적 변방 제주에 있는 원 지사가 선호도 부문에서 이들을 제쳤다는 이번 설문 결과는, 국민들이 원 지사의 '상품성'과 '인지도'를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정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원 지사가 이처럼 부각되고 있는 주된 요인은 '유승민 바람'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등쌀에 못 이겨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이로 인해 단숨에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무성 대표를 눌렀다는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

이 같은 '유승민 바람'은 유 전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 개혁성향 또한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없다"며 "중부담-중복지"의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연설은 여론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퇴 파문으로 인해 유 전 원내대표의 개혁성향이 언론에 의해 다시 한 번 다뤄지면서 '원조 소장파' 원희룡 지사의 이름이 자연스레 나왔다. 원 지사의 '개혁성'은 여권 내에서 최고로 평가된다.

최근 국민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유승민식 개혁보수'는 원 지사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하면서부터 주장해온 '원희룡식 개혁보수'와 그 궤를 같이 한다. 당시 원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혁에 있어서는 야당과의 신사협정도 필요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최근 메르스 국면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백번이든 천번이든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고, '유승민 정국' 가운데에서는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인데 이렇게 찍어서 내보내듯이 하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도 않고, 정권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유 전 원내대표의 손을 들기도 했다.

이처럼 '상품성'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원 지사가 정작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 되는' 까닭이 무엇일까. 유 전 원내대표는 되고, 원 지사는 안 되는 배경에는 '지역주의'가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TK(대구경북) 출신이고, 원희룡 지사는 제주 출신"이라며 "새누리당이 무슨 당이냐. 영남당이 아닌가. 더욱이 영남 출신이 아니면 대권을 쥘 수 없다는 '영남패권론'이 지배하는 정치판이다. 원 지사가 뜨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결국엔 지역 때문"이라며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원 지사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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