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에게 필요한 건 '햇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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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에게 필요한 건 '햇볕정책'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2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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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혁신위, 비노계 '공개 저격'…타당한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야당이 지금 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환골탈태해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현재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총선에선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 2014년 10월, 비공개 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총선을 앞두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선거가 힘들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신당이 만들어져 분열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선 '분열'은 곧 '패배'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거세지는 계파갈등...누가 '해당 당사자'인가? 
 
모든 신경은 차기 총선 공천에 달려있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계파 갈등은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후 비노계의 공격이 시작됐다. 총선이 다가오자 모든 신경은 차기 총선 공천권으로 향했다. 비판을 받던 문 대표는 자신이 직접 공천권을 휘두르지 않고, 혁신위를 통해 총선 룰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혁신위가 출범하면서 계파 갈등은 폭발했다. 비노의 공격이 혁신위에게로 향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이 다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실패'로 단정짓기도 했다.
 
혁신위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지막 혁신안 11차에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조경태 의원을 비롯한 해당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당에게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정계에선 '해도 너무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실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갈등 분란자'로 낙인찍는 것은 탈당을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경태 의원은 '나를 제명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을 24일 발표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국회의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갈등을 조장했다고 밝히고,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는 '갈등을 조장하는 자'는 혁신위에 반기를 드는 자로 해석할 수 있다. 혁신위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판자체를 차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갈등을 조장하는 자'로 겨냥한 사람은 박지원 의원과 비노계 의원들로 보고 있다. 혁신위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초기엔 비노계 의원들이 문 대표를 흔들었으나, 현재는 혁신위가 비노계를 집중 겨냥하면서 갈등의 중심에 선 듯 보인다. 비노계와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다.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 ⓒ 뉴시스
혁신위에게 필요한 것은 '햇볕정책'
 
DJ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햇볕정책'을 꼽는다.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강경정책)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유화정책)이라는 의미다. 화해와 포용 자세로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에서 차기 총선 룰을 관장하는 곳은 혁신위다. 사실상 권력을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혁신위가 지목한 비노계는 일반 당원이다.
 
경상도에서 유일하게 3선을 달성한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른 비노계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탈당한다면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이라고 할지라도 총선에서 승리하긴 힘들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혁신위는 공개적으로 비노계를 저격했다. 비노계의 반발심도 더 커졌다. 비노계 의원들은 혁신위와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이 더 세질 것이다.
 
혁신위를 비판하는 세력을 '강한 바람'으로 강경하게 대처하는 것 보단, 따듯한 햇볕으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DJ의 정신이 아닐까.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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