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물불 안가리고 'M&A'…몸집 불리기 나선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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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 물불 안가리고 'M&A'…몸집 불리기 나선 CJ
  • 방글 기자
  • 승인 2015.10.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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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재로 투자에 차질을 빚던 CJ그룹이 M&A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 뉴시스

총수 부재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던 CJ가 M&A시장 곳곳에서 목격돼 눈길을 끈다. 본격 덩치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 어느 계열사보다도 CJ대한통운의 움직임이 공격적이다.

국내 세력 확장은 잠시 유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사업부문은 계속해서 먹거리를 찾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 물류업계 중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CJ대한통운이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하면, 독점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의 연간 매출액을 합하면 1조4000억 원으로 국내 물류업계 2위인 한진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이 물류업계 진출을 보류하면서 CJ대한통운은 양사 모두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한정된 국내 물류시장에서 농협이라는 위험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먹자며 달려들던 공룡이 계획을 철회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중국 냉동 물류회사 룽칭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한국복합물류의 주식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룽칭은 4000억 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물류 공룡이고, 한국복합물류 역시 올해 상반기 634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어 업계는 CJ대한통운이 두 회사 인수로 5200억 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 거듭…승자의 저주 우려도

다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1조2856억 원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곳곳에서 M&A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 동원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일지 모르지만, 현금 동원력 등 자산 운용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CJ그룹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시스

CJ푸드빌-CJ제일제당, 시너지 효과도 ‘기대’
CJ푸드빌, 글로벌외식기업 도약 위해 인수합병 의지 피력
CJ제일제당, 종자 1위 기업 동부팜한농 인수 사활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모습은 대한통운 뿐 아니라 CJ 계열사 곳곳에서 발견된다.

CJ푸드빌은 5년 내 글로벌 TOP10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 의지까지 밝힌 상태다.

CJ푸드빌은 2020년 글로벌 외식기업 TOP10 진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현재 10%에서 44%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글로벌 운영 매장도 현재 234개에서 3600개까지 파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인천공항에 12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초 5개 구역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권 중 1개 구역을 따낸 CJ푸드빌이 자체 브랜드는 물론 계열사 브랜드까지 총동원 시킨 것.

CJ푸드빌 측은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인천공항을 창구로 CJ푸드빌의 브랜드를 세계로 진출시키겠다”며 글로벌 사업을 위한 포석이었음을 어필했다.

▲ CJ그룹이 M&A 시장에 거듭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 뉴시스

CJ푸드빌과의 시너지 효과로 함께 성장할 CJ제일제당의 M&A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매각가가 7000억 원까지 치솟으며 살짝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초 10억 원을 출자해 CJ브리딩을 출범하며 종자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인수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이 M&A 시장 곳곳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감한 베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재판과 건강문제로 부재중이던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용단이 불가능했던 CJ그룹이지만, 더 이상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미루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5000억 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으로 인수에 대한 부담감 역시 무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3조원대 코웨이 인수전도 참여…M&A 의지 ‘확인’

CJ그룹 차원에서는 3조 원에 달하는 코웨이 인수전에 참가한 상태다.

입찰 직전까지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가 입찰 참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라며 “CJ가 코웨이를 내세워 중국의 가전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J는 과거에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2008년 CJ투자증권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했을 때도 식품업계 인수합병에 투자했고, 게임업체 인수 등도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CJ그룹이 이번에도 미국, 중국 중심 해외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M&A에 팔을 걷어부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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