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로 변한 안철수, 부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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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로 변한 안철수, 부활 가능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1.02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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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와 선긋기.. 제3지대 세력화 가능성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안철수가 변했다. 매사 신중하고 부드럽던 ‘모범생’은 온데간데없고 ‘투사’만 남았다. 지난달 2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저를 달라지게 했다”며 스스로 ‘변신’을 인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제야 안 의원이 정치에 적응한 것 같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이처럼 안 의원이 180도 변한 기저에는 ‘위기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능가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신당 창당의 기치를 내걸었을 때도 안 의원에게 쏠린 관심은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당을 압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탄생 역시 안 의원 개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안 의원의 지지율은 바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의원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6.2%에 불과하다. 각각 23.7%, 19.6%를 기록한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반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을 법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찾은 돌파구는 ‘선명성’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 의원은 문 대표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안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혁신위 실패’를 주장하며 문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반대하거나 주도하라’는 정치계의 오랜 격언처럼, 문 대표의 노선에 반기를 들면서 ‘혁신’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당내 비중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혁신위 활동이 끝나고 국정교과서 국면에 접어든 후 안 의원이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궁극적으로 안 의원이 지향하는 바가 ‘제3지대를 기반으로 하는 대안 세력’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의 주류 세력과도 선을 그음으로써 비노 세력과 무당층을 통합하는 제3세력의 구심점이 되려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도 친노와도 각을 세우는 안 의원의 전략은 단순히 존재감을 확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안풍'의 근간이었던 ‘비 새누리 비 친노’ 세력의 결집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안 의원의 ‘승부수’가 역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여당 성향의 중도지지층을 잃은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고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안 의원의 경쟁력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보수에게 외면 받고 진보에게 비난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정치권에 투신하면서 등장 당시의 신선함을 잃어버린 안 의원이 이전만큼의 지지세를 규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표적 신당 창당파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달 22일 MBN 기자를 만나 “안 의원이 결심하면 신당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 파급 효과는 김한길·박영선·조경태 의원까지 다 미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 의원이 제3지대에서 세 불리기에 나설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새정치 비주류’ 정치인처럼 움직이면 그는 ‘김한길의 파트너’일 뿐”이라며 “현재 모습으로는 당심과 민심 모두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친노와의 화합이 안 의원이 되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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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장사 2015-11-02 19:52:20
안철수는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등과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치혁신을 이룰때 빛이 나지 지금처럼 비노행동대장 역할론 정치적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