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野 정호준, 밉보였다 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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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호영·野 정호준, 밉보였다 칼 맞았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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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 ⓒ 뉴시스

여야가 '컷오프 칼바람'에 휩싸인 가운데,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이 같은 신세에 놓여 눈길을 끌고 있다.

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 의원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에게 밉보였다가 칼바람을 맞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정무특보' 버리고  '예결위원장' 도전한 주호영, '낙천'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4일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이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주 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이다.

평소 당내에서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주 의원의 컷오프는 다소 의외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더욱이 그는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단독 후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은 과거 친이(친이명박)계로 활동했던 점을 들어 구원(舊怨)을 가진 친박(친박근혜)계가 친이계 공천 학살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낙천된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 예결위원장 도전을 위해 청와대 정무특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야권과 진보 언론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현역 국회의원 특보 임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주 의원이 국회의원의 청와대 특보 겸직이 옳지 않다는 걸 임명된 지 2달만에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 의원은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예결위원장과 청와대 특보 겸직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 규정이 명시돼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한 핵심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주 의원의 공천 배제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 의원은 지역 여론조사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종인 비서실장' 버리고 '지역구 관리' 택한 정호준, '낙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호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의원이 사실상 공천 배제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그 이유로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 경쟁력이 낮다"고 부연했지만, 정계에서는 정 의원의 부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것에 대한 연좌제가 적용됐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비서실장직 제안을 거부한 괘씸죄를 물었다는 것이다.

당시 김 대표는 정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던 정 의원은 아버지 정대철 전 고문이 "더민주가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집안을 들쑤시더니 우리 집안도 들쑤셔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선거구 관리에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사양하겠다"고 거부한 바 있다.

더민주의 한 핵심 중앙당직자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이 김 대표의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거다. 김 대표는 정 의원이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서실장을 제안한 것 같다"며 "결국엔 아버지가 아들 앞길을 막은 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5일 더민주 탈당과 함께 부친이 속한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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