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원장과 김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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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원장과 김덕룡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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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통성·명분·정치력…완벽한 적임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사오늘 DB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외부영입론이 불거진 가운데, 아직 유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중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훌륭한 분을 모셔서 당이 바뀌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당위론과, 현실적으로 (임기가) 두 달밖에 안 될 텐데 짧은 기간 동안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일 해줄 분이 누가 있겠느냐는 현실론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금 새누리당은 당내 계파 분열과 지지도 추락, 무소속 복당 문제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지만, 두 사람 다 원내 경험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기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다. 순수한 사견임을 전제하고, 왜 DR이 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적임인지 이유를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정통성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상도동계의 핵심인사였던 DR은,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을 만든 주인인이다. 당시 이회창의 신한국당과 조순의 통합민주당이 합당하며 한나라당이 탄생할 당시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 DR이다. 민주당 출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새누리당이다. DR의 복귀는 당 원로의 귀향이다.

다음으론 정치력이다. 5선을 지낸 DR은 1970년 YS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공식 입문했다. 4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정치를 해왔고 그동안 DR이 발탁한 인물들은 현 정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 당선인이나 국민의당의 김성식 당선인 역시 DR이 직간접적으로 정계로 부른 인사다. 연정(聯政)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지금, 폭 넓은 정치력을 발휘할 적임자다.

▲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사오늘 DB

계파가 없다는 것도 호재다. 엄밀히는 비박, 반(反)박이다.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치며 4차례나 투옥된 DR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하던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과감히 탈당했다.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발 심리를 잠재울 만한 카드로 차고 남는다. 명분도 있다. 후퇴한 민주주의 복원이다.

덧붙이자면 호남 출신이기에,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 될 수 있음은 물론, 국보위 출신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압박할 수 있는 적임자기도 하다.

물론 DR 본인의 의사는 기자의 주장과는 무관하다. 현실적으로 당내 친박계의 반발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지금 ‘보통 수준’의 쇄신으로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기자의 상상일 뿐이지만, DR 영입은 지금 새누리당에 필요한 ‘정치적 상상력’이 아닌가 싶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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