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남경필·안희정…‘지자체장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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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남경필·안희정…‘지자체장이 움직인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1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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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대권 행보´ 시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뉴시스

대권 후보로 분류되는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등은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잠룡’으로 꼽힌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대체적으로 행정에 전념하던 이들은 최근 의미심장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며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광주를 방문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5‧18 민주화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핵심인사들과 오찬회동을 하고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부상자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어지간해선 서울을 벗어나는 공식 행사를 잘 하지 않는 박 시장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까웠다.

특히 박 시장은 13일 전남대학교 강연에서 “천하가 아직도 고통과 절망 속에 잠겨있는데 편히 잠들 수 없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는 책임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여러분들의 선배인 박관현, 윤상원 열사처럼 역사의 대열에 앞장설 것”이라며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가에선 박 시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을 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다만 서울시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서울시 김인철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며 "아시다시피 박 시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인권 변호사가 됐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광주정신과 관통해 있단 게 시장의 생각"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대권 도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남 지사는 16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경기도 정치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면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한번 해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가 직접 대권도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여권의 대권주자가 줄줄이 침몰하며 몸값이 뛴 데다, 경기도에서 시도 중인 ‘협치’와 ‘연정’을 내세워 ‘통합형 리더’로 주가를 올렸다. 과거 원희룡 제주도지사,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소장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 받으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 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대권 도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지사 역시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세기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놓고 정치 지도자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제가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대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야권에서 현재로선 (대권 후보로)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계속 응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슛을 하기 위해 뛰어야 하는지는 그때 가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지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굳이 계파를 나눈다면 친노에 속한다. 때문에 ‘문 전 대표와는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종의 암묵적인 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충청대망론’과 맞물려 대권 후보군으로 부상했고, 측근들이 원내입성에 성공하며 사실상 친노와 분리된 자신만의 정치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1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지자체장들이 슬슬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재선인 박 시장이나 안 지사는 아무래도 (대선 출마에)부담도 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다음 대선을 기점으로 아예 한국 정치에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란 의견이 많다”며 “그 핵심인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이 지자체장 중에선 안 지사, 남 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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