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우병우, 사퇴해야" 한목소리…우, "책임질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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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우병우, 사퇴해야" 한목소리…우, "책임질 생각 없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7.2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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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민정수석, 盧대통령 시절부터 '악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각종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야권이 일제히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 뉴시스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각종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야권은 일제히 우 수석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우 수석은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논란에 이어, 처가의 부동산 매매 관련, 게임회사 넥슨과 부당 거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조선일보>는 우 수석이 지난 2011년 처가 소유의 1300억 원대 강남 부지를 넥슨에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 수석 측은 넥슨과의 거래로 상속세 등 수십억 원의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시 넥슨은 경기도 판교에 최신식 사옥을 준공하고 있어 굳이 강남 부지를 매입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은 매입 계약 후 1년 4개월 만에 해당 부지를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 수석과 선후배 사이인 진경준 검사장이 지난 17일 넥슨으로부터 뇌물성 주식을 받아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전격 구속된 정황을 볼 때 최근 법조비리에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우 수석의 사퇴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연일 민정수석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자리에 연연해 대통령 치마폭에 숨어있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우 수석은 진경준 등 검사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만으로도 이미 해임됐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우병우 사단'을 시급히 제거하고 전면 개각해야 레임덕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병우 사단' 관련, 더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단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인사를 관여를 하면서 우 수석과 가까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관가에 파다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야권이 우병우 수석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데에는 과거 '악연'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지난 2009년 대검 중수1과장 시절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이때문에 더민주당은 지난 2014년 우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될 당시 "전직 대통령이자 반대 정파의 정치적 지도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한편, 우 수석은 "정무적으로 책임질 생각이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모르는 사람과 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도를 보면 심지어는 제가 한 일을 넘어서 저의 가정사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통스럽다"며 "제발 제가 그냥 정상적으로 대통령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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