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권가도 첩첩산중…존재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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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권가도 첩첩산중…존재감, ‘미미’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8.0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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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얻고 존재감 보여야…당내 경쟁도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및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가 대선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홍보비 리베이트 논란부터 당내 대권경쟁까지 야권 대선후보로 올라서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화된 민심, 회복해야

우선, 총선 리베이트 의혹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안철수 전 대표를 통해 ‘새정치’를 기대했던 여론은 실망했다. ‘개혁’의 아이콘이었던 정치인 안철수 전 대표는 ‘대표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이는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의 미온적인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낸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리더는 건전한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는 곤란합니다. 결과를 잘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죠. 정치인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함께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라고 책임윤리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강한 책임 의식을 비쳤던 그가 단순히 대표직만을 던지는 모습은 오히려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이다.

선명한 ‘야성’ 통한 존재감 두각 필요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하는 대권주자는 안 전 대표다.

홍보비 리베이트 논란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사드배치 반대’라는 강력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그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달 10일 안 전 대표는 “사드배치는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드배치 반대라는 강력한 반대 입장으로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인한 지지율 추가 하락은 방어했지만,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4주차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5.6%p 하락해 17.5%로 떨어졌다.

‘사드배치 반대’라는 선명한 ‘야성’을 보였지만, 호남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상황은 안 전 대표에게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산이 됐다.

일각에서는 사드배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찬성여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설득이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당화 논란’에 ‘손학규 러브콜’… 당내 경쟁도 변수

또한 당내 경쟁구도를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안철수 사당화 논란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호남 의원들이 안철수 체제 하에서 소외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지역구의원 25명 가운데 23명이 모두 호남 출신이다. 여기에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손학규 영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당내 대권경쟁도 안 전 대표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요인”이라며 “당 세력 결집에도 실패했고,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권주자로서 안 전 대표 자질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손학규 영입설과 관련해서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당의 열세를 느끼고 있고, 그래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손학규 전 고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며 “하지만 박 위원장이 원하는 이벤트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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