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주춤했던 대권행보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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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주춤했던 대권행보 '재시동'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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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수당' 등 이슈 선점…조직 재정비 '본격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시 주춤했던 대권행보를 본격 재개한 모습이다.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시 주춤했던 대권행보를 본격 재개한 모습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월 구의역 사고로 수세에 몰린 처지였다. 특히, '메피아를 방관해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정치적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박 시장이 '청년수당 사업(청년활동지원사업)'을 밀어붙이면서, 두 달 만에 기류가 뒤집히는 모양새다.

청년수당은 주당 30시간 미만 근무자인 19세부터 29세 사이의 청년 3천명에게 역량강화와 진로모색을 위해 6개월간 월 50만 원씩의 활동비를 주는 사업이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의 직권취소 통보에 대법원 제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청년수당을 법정에 끌고 가서 싸우는 게 말이 되느냐"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청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모습을 국민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박 시장이 중앙정부와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청년수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서 구의역 사고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박 시장은 조직 재정비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박 시장 측근 인사들로 싱크탱크 '새물결'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서왕진 전 서울시 정책특보,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은 박 시장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대선캠프를 꾸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그 전날에는 더민주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우군을 모으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민평련은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가치와 노선을 따르는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이 12일 광주를 찾아 이목이 쏠렸다. 이는 더민주 광주시당의 요청으로 이뤄진 방문으로, 1시간 가량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월 5·18 광주민주화 운동 36주년을 맞아 광주를 찾은 자리에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구의역 사고로 치명상을 입기는 했지만, 여전히 야권 유력 대선후보"라면서 "앞으로 이슈를 주도하면서 조직재정비에 힘쓴다면 기회는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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